“월세 살다 나가라고 해서 매매하고 꾸민 집” 원목 가구로 완성한 30평 아파트 인테리어
Google 검색에서 뷰어스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남의 집을 빌려 살던 모자가 처음 마련한 집이다. 집주인이 집을 비워달라고 했을 때, 나이 드는 어머니를 더는 이사로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매매로 이어졌다고 한다. 여러 집을 둘러봤지만 결국 마음을 정한 건 빛과 바람, 그리고 조용한 분위기가 첫눈에 들어온 이 집이었다.
방 3개, 화장실 2개짜리 30평 신축 아파트다. 세 들어 살며 하나둘 모아온 원목 가구를 버리지 않고 그대로 들여올 것, 수납을 넉넉히 만들 것, 안방의 삐뚤어진 모서리 공간을 창고로 쓸 것. 어머니와 아들이 설계 전에 정리한 요구는 이 세 가지였다. 여기에 침대 머리맡에 창이 있어 마음이 편치 않다는 어머니의 고민 하나가 더해졌다.
현관

원래 이 집은 바닥 전체가 타일이었다. 차갑고 단단한 타일은 오래 서 있거나 걸어 다니는 어머니에게 부담이었기에, 현관과 주방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마루로 바꿨다. 흙이 묻는 곳과 물이 튀는 곳만 닦기 쉬운 타일로 두고, 발이 오래 닿는 나머지 공간은 나무의 온기를 택한 것이다.

신발장은 벽에서 띄워 시공하고, 그 아래를 로봇청소기 자리로 비웠다. 신발장 밑판에는 통풍구를 뚫어 눅눅한 냄새가 고이지 않도록 했다. 이 수납장은 벽을 따라 거실까지 이어지는데, 유리문 진열장과 문 달린 수납장, 위아래 매입장이 한 줄로 붙어 있어 하나의 벽처럼 읽힌다. 유리 진열장의 흰색 금속 프레임은 옆 수납장 문짝 색과 맞춰 튀지 않게 했다.
거실

거실은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게 가는 쪽을 택했다. 천장은 원래의 깔끔한 선을 살려 표면만 정리하고 픽처레일을 달았다. 어머니가 마음에 드는 글씨를 그때그때 바꿔 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그 픽처레일 높이에 맞춰 복도 천장 안쪽에 수납공간을 하나 숨겼다.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을 올려두는 자리인데, 천장을 유심히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 작은 뚜껑이 출입구다. 가구는 채도를 낮춘 회색 소파와 나뭇결 TV장으로 골라, 벽과 바닥의 따뜻한 톤 안에 조용히 자리 잡게 했다.
주방과 다이닝룸

주방과 현관 사이에 벽 하나를 새로 세우고 유리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 어머니가 매일 불을 쓰는 집이라 냄새가 거실로 넘어오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문을 닫으면 독립된 공간이 되고 유리라 빛은 그대로 통한다. 유리는 투명한 부분과 모루유리를 섞고 흰색 금속 프레임으로 마감했으며, 유리를 나누는 위치도 홈바 상판 높이에 맞췄다.

건설사가 기본으로 넣어준 싱크대와 가전 수납장은 그대로 두고, 여기에 홈바 하나를 덧붙였다. 홈바 안에도 가전을 넣을 수 있게 해 조리대와 수납이 동시에 늘어난 셈이다. 상부장 아래에는 조명을 길게 심어 칼질할 때 손끝이 어둡지 않도록 했다.

주방 바로 옆 다이닝룸에는 오래 써온 원목 식탁을 그대로 놓았다. 새로 짠 매끈한 수납장과 세월이 묻은 가구가 한 공간에 있는데, 어긋나기보다 서로 온도를 맞춘다. 어머니가 여기서 밥을 먹고 붓을 들 때면 어릴 적 살던 집이 떠오른다고 아들은 말했다.
안방

안방은 어머니 방이다. 창이 두 개인데 그중 하나가 침대 머리맡에 걸린다. 머리 위에 창이 있으면 잠자리가 불안하다는 어머니의 오랜 걱정과, 그 창을 막으면 통풍과 채광을 잃는다는 현실 사이에서 나온 답이 누르면 열리는 덧문이다. 밤에는 닫아 창이 없는 것처럼 만들고, 낮에는 열어 빛과 바람을 들인다.

침대 헤드 벽은 어머니가 좋아하는 짙은 민트 블루로 칠했다. 옷장은 천장까지 꽉 채운 붙박이장인데, 손이 닿기 어려운 윗부분은 미닫이문으로 처리해 문을 열다가 머리를 부딪칠 일이 없다. 주로 철 지난 옷을 넣어두는 자리다.

방 한쪽의 삐뚤어진 모서리는 창고로 만들었다. 문짝을 옷장과 같은 면으로 맞춰 ㄱ자로 꺾이게 하니 방이 반듯한 직사각형으로 읽힌다. 창고 문은 폴딩도어라 여닫을 때 자리를 차지하지 않고, 꺾이는 반대편에는 걸쇠로 고정하는 여닫이문을 달았다. 안에는 조명과 콘센트를 미리 넣어두어 무선청소기를 세워둘 계획이라고 한다.
출처: chenyang design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