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너무 뛰어다녀서 다칠까봐 모서리를 없앴어요” 친환경으로 완성한 20평 아파트 인테리어
Google 검색에서 뷰어스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유치원생 하나가 온 집을 뛰어다니고, 배 속에는 둘째가 있다. 이 집의 모든 결정은 그 두 아이에서 출발했다. 부딪쳐도 다치지 않는 둥근 모서리, 뛰다가 걸리지 않는 넉넉한 동선, 그리고 아이들이 숨 쉴 공기까지. 목공과 수납장에 쓴 판재는 모두 친환경 등급으로 골랐다고 한다.

방 2개, 화장실 2개짜리 20평 신축 아파트다. 현관에서 거실, 다이닝룸, 주방을 거쳐 다시 침실로 돌아오는 ㅁ자 동선이 처음부터 잘 짜여 있어 구조는 손대지 않았다. 대신 수납과 가구 배치로 좁은 평수의 쓰임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현관

문을 열면 흑백과 회색이 섞인 육각타일이 먼저 밟힌다. 안쪽 마루와 경계가 또렷해 유모차 바퀴에 묻어온 흙이나 빗물이 마루까지 넘어오지 않는다. 신발 벗는 자리를 눈으로도 발로도 알 수 있게 한 것인데, 예산이 빠듯한 상황에서 고른 조립식 타일이라 값 대비 만족이 크다고 한다.
키 큰 수납장은 연한 나뭇결로 짜서 거실까지 이어붙였다. 문짝에는 손잡이 대신 동그란 구멍을 뚫었는데, 귀엽기도 하지만 아이가 뛰다 부딪쳐도 걸리는 모서리가 없다. 문을 닫으면 벽처럼 보이는 이 안에 유모차와 비상용품이 다 들어간다.

맞은편에는 짙은 회색 거울을 벽 한 면에 크게 붙였다. 좁은 현관을 넓어 보이게 하는 것도 있지만, 폭이 넉넉해 온 가족이 나란히 서서 옷매무새를 볼 수 있다. 그 옆에 띄워 단 낮은 수납장은 열쇠와 소독 스프레이가 놓이는 자리고, 서랍에는 마스크를 넣어둔다.
거실과 다이닝룸

거실에서 눈길을 끄는 건 아치 모양으로 파인 TV벽이다. TV장이 바닥을 차지하는 게 싫어 장을 아예 두지 않고, 나무 벽 하나로 면을 정리했다. 다이닝룸을 따로 나누지 않고 소파 옆에 식탁을 놓았는데,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부부가 간식을 챙기거나 숙제를 봐주기에는 오히려 이쪽이 편하다.

상부장 한 칸은 아치 모양 유리문으로 남겨 작은 포인트를 줬다. 그 아래는 문 없이 열어두어 젖병 소독기를 올려두는 자리로 썼다. 주방까지 들어가지 않고도 손이 닿는 위치다. 수납장 왼쪽 끝에는 보행기가 딱 들어가는 칸을 비워, 부피 큰 육아용품이 제자리를 갖게 했다.
주방

이 집에서 주방은 매일 아침 아이 식사를 챙기고 주말이면 남편 도시락 국을 끓이는 보급 창고다. 그래서 수납이 모자라면 안 됐다. 냉장고 위 빈 공간을 그냥 두지 않고 수납장으로 채워 옆 가전 수납장과 한 몸처럼 이어붙였더니, 보기에도 정돈되고 넣을 자리는 두 배가 됐다.
여분의 휴지, 그릇, 작은 가전까지 올라가니 조리대 위가 비었다. 가전 수납장은 거실 가까운 쪽에 두어 오가며 쓰기 쉽게 했고, 장 옆면에 전등 스위치를 달아 손을 뻗을 거리를 줄였다.
안방

침대 머리 위로 지나가던 보가 원래는 꽤 답답했다. 그 보를 곡선으로 감싸고, 침대 헤드 뒤에서 위로 쏘는 간접조명을 넣으니 눌리던 느낌이 사라졌다. 빛이 천장으로 퍼지기 때문에 눈이 부시지도 않는다.

벽 한 면을 채운 붙박이장은 이 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한다. 천장까지 닿는 장인데, 위쪽 수납 부분은 벽과 같은 색으로 칠해 덩어리가 작아 보이고, 아래쪽만 거실과 같은 연한 나뭇결로 이어진다. 문을 닫으면 선 하나 없이 매끈하지만, 열면 다섯 단의 개방형 선반과 매입 조명이 나타난다. 화장까지 여기서 간단히 해결한다.
아이방

아이방은 일부러 비워뒀다. 이미 2층 침대가 있고, 아이가 크면 침대를 빼고 그 자리에 책상을 놓을 계획이라 고정 가구를 최소로 했다. 지금은 안전하고 치우기 쉽고 마음껏 뛸 수 있는 방이면 충분하다.
옷장은 안방처럼 천장까지 닿는 흰색 일자 붙박이장이다. 문 쪽 끝 한 칸은 문 없이 열어 아이가 자주 갖고 노는 장난감을 두었다. 방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자리라 아이는 좋아하는 자동차와 인형을 스스로 올려놓고, 그 칸은 어느새 아이만의 보물 진열대가 됐다.
출처: chenyang design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