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월세 살다 처음 산 내 집” 강아지도 키우는 13평 소형 아파트 인테리어
Google 검색에서 뷰어스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 대도시에서 세 들어 산 지 10년이 넘도록 “내 집 하나 갖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다고 한다. 문제는 집주인이 유난히 까다롭다는 것. 시끄러운 것도, 붐비는 것도, 지저분한 것도 못 견디는 성격이라 집 찾기가 한없이 길어졌고, 5년 전에야 도시 외곽에서 눈에 차는 작은 집을 만났다.

방 3개, 거실, 화장실 1개짜리 13평 분양 아파트에 부부와 반려견 한 마리가 산다. 요구 사항은 세 가지였다. 강아지에게 독립된 공간을 만들어 줄 것, 캐리어 네 개와 강아지 유모차 세 대, 옷과 소형 가전 무더기를 동선에 맞춰 넣을 것, 그러면서도 문을 열자마자 수납장에 둘러싸이는 느낌은 없앨 것.
답은 3.6m 층고에서 나왔다. 바닥 높이를 공간마다 다르게 두어 현관, 살짝 올라간 거실, 다락처럼 올라앉은 안방, 평상이 있는 작은방, 그 아래 낮게 들어간 강아지 방까지 층층이 나누고, 그 높이 차이 하나하나를 전부 수납으로 바꿨다.
현관

현관은 세 단계로 꺾여 들어오는 구조라 바깥과 안 사이에 넉넉한 완충 지대가 생긴다. 설계할 때 산책 다녀오는 동선을 현장에서 실제로 걸어보며 정했다는데, 문을 열고 유모차를 옆 수납장에 밀어 넣고, 돌아서서 신발을 갈아 신고, 가방과 외투를 걸고, 목줄과 외출용품을 제자리에 두고, 벤치에 앉아 강아지 발을 닦는 순서 그대로다.

키 큰 수납장 문에는 통풍 손잡이를 달아 안이 눅눅해지지 않게 했고, 선반과 문짝 뒤로 분전함을 감췄다. 현관 바닥을 23cm 낮춰 놓아 이 모든 일을 여기서 끝내고 먼지 없이 거실로 올라선다.
거실

집주인은 작은 평수에 기능을 꽉 채우는 일본 소형 주택의 사고방식을 좋아해, 거실도 군더더기 없는 일식 분위기로 잡았다. TV 벽은 흙손 자국이 남는 노출 콘크리트 질감 도장으로 마감하고, 부드러운 곡선과 살짝 뚫어 놓은 디테일을 더한 뒤 밝은 나무색으로 차가운 기운을 눌렀다.
장식은 거의 없다. 대신 비례와 소재를 고르는 데 공을 들여 가볍고 따뜻한 인상이 남는다.
다이닝룸

다이닝룸은 거실과 벽 없이 이어져 넓어 보이는 느낌을 그대로 끌고 간다. 벽면에 수납장 두 개를 넣고 오픈 선반에 자주 쓰는 물건과 소장품을 올려 두었으며, 식탁 옆에는 콘센트를 따로 빼서 전골을 끓이거나 소형 가전을 쓸 때 선을 끌어올 필요가 없게 했다.
밥만 먹는 자리는 아니다. 평소에는 일하거나 책 읽는 작은 코너로도 쓰이는데, 기능은 단순하지만 손이 많이 간다.
안방

거실에서 한 단 올라서면 사적인 영역이 시작되고 가장 높은 곳에 안방이 있다. 벽을 따라 큰 옷장을 짜고 위쪽까지 수납을 올렸으며, 집주인 습관대로 걸어서 보관하는 방식을 기본으로 했다.

문이 아니라 바닥 높이로 안팎을 가르니 방이 독립된 느낌을 잃지 않는다. 어릴 적 단독주택에서 “계단 올라가 내 방으로 가는” 느낌을 좋아했다는데, 올라앉은 안방이 그 기억을 되살려 이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됐다고 한다. 계단 한 칸 한 칸에도 서랍이 들어가 있다.
작은방

작은방은 바닥을 올려 평상을 만들고 그 아래를 통째로 수납으로 썼다. 바닥판을 위로 들어 올리면 큰 짐이 들어가는 구조라 겉으로는 말끔한데 발밑은 창고인 셈이다. 옆으로 옷장과 낮은 수납장을 이어 붙여 어느 벽을 봐도 넣을 자리가 있다.
강아지 방

이 집의 강아지는 새까만 레이크랜드 테리어로 예전에 의료견으로 일했던 아이다. 매 끼니를 직접 챙길 만큼 가족이라 방도 따로 냈는데, 올라앉은 안방 아래 남는 공간을 강아지 방 겸 다목적 공간으로 만들었다.

TV 오른쪽에 자리한 이 방은 높이가 130cm 남짓이고 나무 살을 성기게 짠 격자문이 달려 있다. 강아지는 여기서 놀고 자고, 사람은 바퀴 달린 의자에 앉은 채 일어서지 않고 드나들 수 있다. 옆면에는 수납장을 넉넉히 남겨 잡다한 물건들이 들어간다.
출처: qiyu interio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