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 습하기로는 일본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가을에 이불을 다루는 방식이 따로 자리 잡혀 있습니다. 두꺼운 이불을 꺼내기 전에 반드시 거치는 순서가 있습니다. 특별한 장비가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세 가지만 따라 해 봐도 확실히 다릅니다.

한낮이 아니라 오전에 넙니다
가장 더운 한낮에 널면 좋을 것 같지만 그 시간에는 공기 중 습도도 같이 올라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에서는 오전 열 시부터 오후 두 시 사이에 널고 그 전에 걷는 것을 기본으로 봅니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이불이 다시 습기를 먹기 때문입니다. 늦게까지 두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입니다. 걷는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

양면을 뒤집어 한 시간씩 넙니다
한쪽만 오래 널면 위쪽만 마르고 아래쪽에는 습기가 그대로 남습니다. 한 시간쯤 지나 뒤집어 반대쪽도 같은 시간 널어 주어야 합니다. 검은색 커버를 씌우면 열을 더 받아 빨리 마른다는 이야기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널 때 반으로 접지 말고 최대한 펼치는 것이 기본입니다. 햇빛보다 바람이 지나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두드리지 말고 털어 냅니다
널어 둔 이불을 막대로 세게 두드리는 모습을 흔히 보지만 일본에서는 권하지 않는 방식입니다. 안쪽 솜이 부서져 오히려 먼지가 늘고 이불이 빨리 꺼지기 때문입니다. 표면을 손으로 가볍게 쓸어 내리거나 살살 털어 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걷은 뒤에는 바로 개지 말고 잠시 두었다가 정리합니다. 여열이 빠져야 눅눅해지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오전에 널고 일찍 걷기, 양면을 뒤집어 널기, 그리고 두드리지 않기입니다. 셋 다 돈이 들지 않고 이번 주말에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늦게까지 널어 두지 않는 것 하나만 바꿔도 다릅니다. 겨울 이불을 꺼내기 전에 해 보시기 바랍니다. 반나절이면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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