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주춤할 때 계약하고 3년 기다린 집” 원목 가구로 완성한 36평 아파트 우드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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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은 집에서 부부 둘이 살다가 아이가 생기면서 구조도 기능도 점점 모자라기 시작했다. 마침 전염병으로 집값이 주춤한 시기라 그때를 놓치지 않고 새집을 계약했고, 분양 단계에서부터 설계를 맡긴 뒤 3년을 기다려 공사에 들어갔다.
원래 계약한 집은 더 작은 호수였다. 그사이 둘째가 태어나 방 3개, 거실, 화장실 3개짜리 36평으로 옮겼는데 이미 공정이 80% 진행된 상태였다. 건설사 기본 구조는 욕실 딸린 안방 두 개에 작은방 두 개였는데, 벽과 문 위치만 손봐서 네 식구에 맞는 집으로 바꿨다.

작은 안방은 문 위치를 옮기고, 큰 안방은 벽을 새로 세워 아이 방 둘로 나눴다. 작은방 하나는 벽을 헐어 열린 서재로 만들었으며, 현관에는 완충 구역과 창고를 더했다. 그리고 부부가 가장 원했던 것, 베란다 창가 바닥을 15cm 올려 거실 어디서든 앉고 눕고 놀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현관

문을 열면 나무 살을 성기게 세운 격자 파티션이 먼저 시선을 받는다. 이게 없으면 현관에서 거실까지 한눈에 뚫려 보이는데, 파티션 하나로 집 안이 서서히 열리는 느낌이 생겼다.

현관은 안쪽으로 길게 이어지고 그 벽면이 통째로 수납이다. 외출용품, 아이들 물건, 부피 큰 잡동사니가 한곳에 모여 거실까지 들어오지 않는다.
거실

부부는 공용 공간의 가구 배치를 특히 중요하게 여겨서 공사 전에 이미 마음에 둔 가구가 있었다. 그 가구 사진을 먼저 넘기고 거기에 맞춰 전체 스타일을 풀어 달라고 했다니, 집이 가구를 따라간 셈이다.
거실 바닥이 베란다 쪽으로 한 단 올라가며 창까지 이어진다. 처음 미팅 때부터 부부가 꺼낸 아이디어였고, 완성된 지금은 그 단에 걸터앉아 아이들과 놀며 창밖 강을 내다보는 게 하루 중 가장 편한 시간이 됐다.

색보다는 빛과 소재 본연의 결을 좋아하는 부부라 집에 원목 가구가 많다.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 있어 공간에 생기가 돌고, 벽 일부는 손으로 긁은 질감의 특수 도장에 볏짚을 섞어 발라 가까이 보면 표면에 결이 있다.
주방과 다이닝룸

주방과 다이닝룸은 벽 없이 터서 넓어 보이기도 하지만, 요리하면서 아이들이 어디서 뭘 하는지 볼 수 있다는 점이 더 컸다. 네 식구는 평소 원형 식탁에서 밥을 먹는다.

옆에는 간단한 식사용 아일랜드를 따로 두었다. 아침이나 간식, 시간이 어긋난 끼니는 여기서 서서 빠르게 해결하니 식탁을 차릴 일이 줄었다.
서재

작은방 하나의 벽을 헐어 만든 열린 다목적 공간이다. 벽이 사라지면서 공용 공간 전체가 한결 트였고, 평소에는 책을 읽거나 일하는 자리로, 아이들에게는 피아노 치고 장난감 펼치는 자리로 쓴다. 한쪽 벽의 오픈 선반에 책과 작은 소장품이 올라가 있어 쓰임이 정해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침실

침실은 장식을 거의 하지 않았다. 따뜻한 나무색과 채도 낮은 벽으로 집 전체의 자연스럽고 단순한 톤을 그대로 이어받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침대 주변은 비워 두어 쉬는 느낌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옆으로 오픈 선반을 짜서 아이들 장난감과 책, 생활 소품이 들어간다. 부부는 공사 내내 사소한 것까지 함께 논의하고 합의한 뒤에야 진행했다는데, 집에 대한 생각이 분명한 사람이라면 아무리 바빠도 그 과정에 끝까지 참여하라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출처: februa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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