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음식 도와드리러 일찍 갔는데..” 며느리가 조용히 앞치마를 벗은 이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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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며느리가 일찍 와서 부엌에 들어갔는데, 얼마 안 가 앞치마를 벗고 조용히 거실로 나가 버렸다면 어떤 마음이 드실까요? 서운하기도 하고 무슨 일인가 싶기도 합니다.
며느리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이유는 대개 비슷했습니다. 시어머니 쪽 사정도 함께 보면서 세 가지를 순서대로 말씀드립니다.

1. 손대는 것마다 다시 고쳐졌다
전을 부치면 다시 뒤집고, 간을 보면 다시 맞추고. 며느리는 도우러 왔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손을 놓게 됩니다.시어머니 입장에선 수십 년 해 온 맛을 지키고 싶은 마음입니다. 며느리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 익숙한 방식이 있는 것이죠.아예 한 가지를 통째로 맡겨 보세요. 올해 나물은 네가 해 봐라. 맡겨진 일은 누구나 끝까지 합니다.

2. 부엌에 여자들만 남았다
남자들은 거실에서 TV를 보고, 부엌에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만 남는 풍경이 여전히 많습니다. 며느리는 그 순간 이 집에서 내 역할이 이것뿐인가 싶어집니다.시어머니도 평생 그렇게 해 왔기에 당연하게 여기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 부부는 집안일을 함께 하는 게 익숙합니다.아들에게 상 좀 차려라, 한마디만 해 주세요. 그 한마디에 며느리 표정이 달라집니다.

3. 고맙다는 말 없이 하루가 끝났다
하루 종일 부엌에 서 있었는데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 없이 명절이 끝나면, 며느리는 다음 명절부터 일찍 오고 싶지 않아집니다.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은 가족 안에서 말해지지 않은 작은 것들이 결국 관계를 가른다는 이야기입니다. 명절도 마찬가지입니다.돌아가는 길에 오늘 고생 많았다, 네 덕분에 편했다고 말해 주세요. 그 한마디가 내년 명절을 바꿉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세 가지를 다 바꾸려 하지 마세요. 올해는 음식 한 가지를 며느리에게 통째로 맡겨 보는 것부터 하시면 됩니다.며느리가 앞치마를 벗은 건 도망친 게 아니라, 자리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자리를 만들어 주면 다시 앞치마를 맵니다.
올해 건넨 수고했다는 한마디가, 10년 뒤 먼저 부엌에 들어서는 며느리를 만듭니다.
출처 : ‘작은 것들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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