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가 동네 반장을 맡으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연세를 생각하면 뜻밖이었습니다.왜 그런 일을 맡으셨느냐고 여쭈었는데, 대답을 듣고 웃음이 났습니다.

뜻밖의 소식
명절에 내려갔다가 이웃 어른께 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올해부터 반장을 맡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힘드실 텐데 왜 맡으셨느냐고 여쭈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무도 안 하려고 해서 그렇다고만 하셨습니다. 그날은 그 말만 듣고 올라왔습니다.

나중에 들은 진짜 이유
몇 달 뒤 통화 끝에 어머니가 다른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반장을 맡으면 동네를 한 바퀴 돌 일이 생긴다고 하셨습니다. 집에만 있으면 하루가 너무 길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맡으신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말에 웃음이 났습니다.

그 뒤로 달라진 통화
그 뒤로 어머니 통화에는 동네 소식이 늘었습니다. 누가 이사를 왔고 어디가 공사 중인지까지 이야기하십니다. 목소리에 힘이 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듣기만 해도 마음이 놓였습니다. 맡을 일이 있다는 것이 그렇게 좋은 줄 몰랐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필요한 것은 쉴 자리보다 맡을 자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역할이 하루를 세워 주기도 합니다.부모님께 무리하지 마시라는 말만 하기 전에 한 번 여쭤보면 좋겠습니다. 이유가 따로 있을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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