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말, 호주 공군 F-35A에서 떼어낸 부품 두 개가 UPS 화물에 실려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수리할지 폐기할지를 정하려던 이 화물은 한국에 한 번 들른 뒤 엉뚱하게 홍콩에 내렸고, 블룸버그는 24일 중국 정부가 이 부품을 확보한 뒤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폴리티코가 18일 경로 이탈을 처음 보도했을 때만 해도 단순 배송 사고처럼 보였지만, 받은 쪽이 중국 당국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무게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조종석 캐노피와 무장창 도어

넘어간 부품은 조종석 캐노피와 무장창 도어입니다. 둘 다 스텔스 성능을 떠받치는 레이더 흡수 재료가 적용된 부위입니다.

캐노피는 조종사를 보호하는 투명 덮개이면서, 전투기 앞쪽에서 레이더파가 튕겨 나가는 방식을 좌우합니다. 레이더 흡수재가 시간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져 정기적으로 수리해야 하는데, 호주에는 캐노피 수리 능력이 없어 미국으로 보내던 참이었습니다.
무장창 도어는 미사일과 폭탄을 기체 안에 숨겨두는 문입니다. 무장을 쏠 때만 잠깐 열리고 닫히며, 이 문의 접합부 처리가 레이더 반사 면적을 결정합니다.
중국이 뽑아낼 수 있는 것

우려의 핵심은 실물 그 자체입니다. 캐노피와 도어에는 소재, 접합부, 제조 공차, 표면 처리가 한꺼번에 담겨 있어 현미경·분광·레이더 분석으로 설계 흔적을 읽어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우크라이나 군사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이번 일을 모방을 즐기는 중국에 준 “진정한 선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중국의 J-20과 J-35 레이더 흡수 소재 개발에 참고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F-35를 운용하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19개국에 이릅니다. 부품 두 개의 문제가 한국 공군의 스텔스 전력과도 무관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부품이 쓸모없다는 해명

반대쪽 설명도 있습니다.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22일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민감한 부품이 아니라며 우려를 누그러뜨리려 했고, 록히드마틴 호주 측은 이미 사용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밝혔습니다.

미 국방부는 회수와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섰다고 했고, 중국 외교부는 “관련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왜 한국을 거쳐 홍콩으로 갔는지, 실수인지 의도인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스텔스 비밀을 택배로 부쳤다”는 황당함이 가장 많고, 한국 경유를 두고 책임론이 나오자 “중간 기착지일 뿐”이라는 반박도 이어집니다.
망가진 부품에도 남는 설계 정보

정보전 시각으로 보면 부품이 날아다닐 수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고장 난 캐노피에도 레이더 흡수재와 접합 기술은 그대로 남아 있고, 중국이 수년간 해킹으로 얻으려 했던 것을 실물로 손에 쥐었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사건의 본질입니다.
미 의회 최소 두 개 위원회가 경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중국이 이 부품 두 개로 스텔스 비밀을 얼마나 뽑아냈을지, 여러분 예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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