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살다 왔더니 답답해서 다 뜯어 고쳤어요” 웨인스코팅 22평 아파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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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잠시 살았던 집주인은 그때 몸에 밴 느긋한 리듬을 새집에도 들이고 싶었다고 한다. 방 2개, 거실, 화장실 2개짜리 22평 신축 아파트에 부부와 고양이 두 마리가 사는데, 평일보다 주말이 기다려지는 집을 목표로 삼았다.
구조부터 손을 댔다. 거실과 다이닝룸, 주방을 가르던 벽을 걷어내 하나로 트고, 방 두 개 중 하나는 아예 없앤 뒤 안방과 이어지는 드레스룸 겸 서재로 바꿨다. 바탕은 크림 화이트로 깔고 블루그레이와 연한 원목, 짙은 초록 가구를 얹었으며, 웨인스코팅과 아치문, 빈티지 조명이 집 전체의 인상을 잡아준다.
현관

신발장은 기본이고, 그 옆에는 기둥이 들어가면서 움푹 파인 자리가 있었다. 대개는 그냥 두거나 선반 하나 걸고 마는 곳인데, 여기는 그 깊이를 살려 작은 창고를 짰다. 문은 벽과 같은 면으로 처리한 히든도어라 닫아두면 어디가 문인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문을 열면 캐리어와 생활용품 재고가 넉넉히 들어가고, 안쪽에 옷걸이 봉까지 달아 외투를 걸 수 있게 했다.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을 현관에서 바로 처리하니 안쪽 방들이 그만큼 가벼워지는 셈이다.
다이닝룸과 주방

주방은 ㄱ자 싱크대에 아일랜드를 붙인 구성이다. 설거지, 손질, 조리 자리를 집주인의 습관대로 배치해 동선이 한 방향으로 흐르게 했고, 후드는 천장에 매다는 대신 조리대에서 연기를 빨아들이는 다운드래프트형을 골랐다. 머리 위가 비니 트인 주방이 한결 시원해 보인다.

상부장도 일부러 최소화했다. 대신 벽에 원목 선반을 걸어 양념과 자주 쓰는 그릇을 올렸는데, 손이 바로 가는 건 물론이고 벽면이 가벼워져 주방이 어둡지 않다. 냉장고장은 웨인스코팅 문짝에 금속 손잡이를 맞춰 큰 가전이 가구처럼 보이게 했고, 상판은 쿼츠에 프렌치 엣지 마감을 더해 모서리 선까지 신경 썼다.

아일랜드는 폭이 넉넉해서 바 의자만 당겨 앉으면 그대로 식탁이 된다. 거실 쪽 통창으로 들어온 빛이 다이닝룸까지 그대로 닿고, 저녁에는 펜던트 조명 하나가 그 자리를 이어받는다. 주방과 거실 사이에는 아치문을 세워 각진 골조를 부드럽게 눌렀는데, 이 집에서 가장 먼저 눈에 걸리는 장면이기도 하다.
거실

TV벽은 웨인스코팅으로 면을 잡고, 벽 두께를 이용해 양옆에 장식장과 오픈 선반을 넣었다. 생활용품과 수집품이 벽 안쪽으로 들어가니 수납장이 따로 서 있지 않아도 된다. 벽은 몰딩 선 말고는 별다른 장식을 하지 않았고, 그 덕에 가구와 조명, 오브제가 주인공 자리를 차지한다.

주인공은 짙은 초록 패브릭 소파다. 흰색과 연한 원목이 대부분인 집에서 이 소파 하나가 무게중심을 잡고, 아이보리 1인 의자와 둥근 티테이블, 따뜻한 빛의 스탠드가 곁에서 톤을 맞춘다. 바닥은 헤링본 마루인데, 무늬가 창 쪽으로 흐르도록 깔아 시선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빠진다. 22평이 실제보다 길어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방

안방은 블루그레이를 주조색으로 잡았다. 웨인스코팅과 벽등, 원목 가구가 더해져 거실보다 톤이 한 단계 가라앉는데, 잠자는 방에는 이쪽이 맞다. 침대 머리맡은 벽을 파서 니치를 만들고, 그 안쪽 벽에는 집주인이 직접 고른 명품 브랜드 벽지를 발랐다.
천장은 일부가 내려와 있다. 안방에 천장 매립형 제습기를 넣느라 그 부분만 낮아졌기 때문인데, 여기에 키 큰 붙박이장까지 세우면 답답해질 게 뻔했다. 그래서 고정 수납은 포기하고 이동 가능한 가구로만 방을 꾸렸다. 드레스룸과 만나는 자리에도 거실과 같은 아치문을 두어 두 공간이 한 흐름으로 이어진다.
드레스룸

없앤 방이 드레스룸이 됐다. 행거 구간과 서랍장, 오픈 선반을 나눠 옷과 소품이 각자 자리를 갖고, 창가에는 화장대 겸 책상을 놓았다. 자연광이 가장 좋은 자리라 화장할 때도, 노트북을 펼칠 때도 조명을 켤 일이 거의 없다.

커튼은 꽃무늬, 조명은 빈티지 펜던트, 가구는 프렌치 스타일로 맞췄다. 옷 갈아입고 머리 매만지는 일상적인 동작에도 약간의 의식 같은 느낌이 생기도록 한 배치다.
출처: Sanshang Meif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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