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이 언제 열리나 지켜보던 분들, 답은 26일에 나왔습니다. 이란이 7일 안에 해협을 열겠다고 내민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내가 거절했다”고 못 박았습니다.
이란이 내민 ‘7일 계획’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7일 계획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조건은 레바논을 포함한 전 전선 적대행위 중단, 동결자산 일부 해제, 해상봉쇄와 석유제재 해제 세 가지입니다.
미국이 이를 7일간 지키면 해협을 열고 핵협상을 재개하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트럼프는 “이란이 너무나 크게 패배하고 있어 해협을 즉시 개방하는 합의를 원한다”며 “나도 합의를 좋아하지만 그 합의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급한 쪽은 이란이라는 계산

트럼프는 “어젯밤 엄청난 양의 석유가 빠져나갔고 29척이 나왔다”며 미국이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선박추적 업체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7월 14일 제재를 재개한 뒤 이란산 원유가 호르무즈를 통과한 사례는 없습니다.

IMF는 올해 이란 경제가 5.4% 역성장하고 물가는 68.9% 오를 것으로 봅니다. 작년에 1만 원이던 물건이 올해 1만6900원이 되는 속도입니다. 이란 통계청 기준 3~6월 GDP는 10.1% 줄었습니다.
미 재무부 차관보가 50여 개국을 접촉해 이란 거래 중단을 압박했고 오만·UAE·튀르키예가 이란 마한항공 운항을 막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WSJ는 트럼프가 11월 중간선거 이후 폭격 재개 가능성도 열어뒀다고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미국에도 위험한 계산

이란 내부는 협상파와 강경파로 갈려 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미 언론에 “협상 준비는 됐지만 강압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하자 강경파 의원 아미르-호세인 사베티는 아라그치 장관 탄핵안을 냈다고 이란 인터내셔널이 전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장기전에 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이란 제재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한 것으로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거절 직후 “중재국을 통한 확정 입장을 기다린다”고 했고, WSJ는 중재국 경유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이란이 급한 게 맞다는 반응과, 미국이 여유를 부리는 사이 유가는 우리가 낸다는 불만이 함께 나옵니다.
시간이 무기가 된 협상

외교 구도로 보면 트럼프의 거절은 협상 결렬이 아니라 가격 흥정입니다. 봉쇄가 작동하는 한 시간이 미국 편이라 판단한 것이고, 7일 계획을 받는 순간 봉쇄라는 지렛대를 스스로 놓게 됩니다.
다만 강경파가 페제시키안을 흔들고 중국이 뒤를 받치면 이란의 인내가 미국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습니다.
이란이 먼저 손을 들지, 미국이 먼저 유가 압박에 흔들릴지 어느 쪽이 먼저 움직일 것으로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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