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내 휴대폰 사진첩을 한참 보길래..” 저장된 사진 한 장에 둘 다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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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제 휴대폰을 빌려 가더니 사진첩을 한참 넘겨 보았습니다. 무엇을 찾는지 물어도 대답이 없었습니다.그러다 한 장의 사진에서 손가락이 멈췄습니다. 그 사진을 함께 보던 우리는 둘 다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사진첩을 넘기던 아들
아들은 제 휴대폰 사진이 정리가 안 돼 있다며 손봐 주겠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흐릿한 사진을 지우며 가볍게 넘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화면을 넘기는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오래된 사진들이 나오자 아들의 표정이 조용해졌습니다. 그러다 한 장에서 손이 완전히 멈췄습니다.

멈춰 선 한 장의 사진
그 사진은 아들이 군대 가던 날 기차역에서 찍은 것이었습니다. 휴대폰을 바꿀 때마다 제가 빠짐없이 옮겨 둔 사진이었습니다. 사진 속 저는 웃고 있었지만 눈가가 붉었습니다. 아들은 그날 제가 울었던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사진을 몇 번이나 옮겨 저장했는지 말하지 못했습니다.

말없이 오간 마음
아들은 그 사진을 자기 휴대폰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한참 뒤에야 그날 뒤돌아보지 않은 게 미안했다고 말했습니다. 뒤돌아보면 울 것 같아서 일부러 앞만 봤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그때는 다 그런 줄 알았다고만 대답했습니다. 사진 한 장이 삼십 년 가까이 묵은 이야기를 꺼내 준 셈이었습니다.

휴대폰 사진첩에는 말로 하지 못한 시간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함께 넘겨 보는 것만으로도 오래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오늘은 가족과 오래된 사진 한 장을 같이 보시면 어떨까요. 그 한 장이 오래 묵힌 말을 꺼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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