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가 처음 만든 오픈카, 24인치 휠 얹고 뚜껑은 1만5000번 열고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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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롤스로이스
■ 핵심 사항
- 롤스로이스가 100대 한정 초청제 신차 롤스로이스 프로젝트 나이팅게일 코치빌드의 글로벌 실차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 엔지니어 350주 분량이 투입돼 유럽 도로에서 북극권과 아라비아반도 사막까지 돌며, 전용 시험장에서 최고 155마일(약 249km/h)까지 실주행 검증을 마쳤습니다.
- 피아노 부트 1만5000회 개폐 내구시험과 24인치 휠까지, 롤스로이스 역사상 처음인 기록이 여럿 이번 테스트에 걸려 있습니다.
‘이 오픈카’의 정체, 롤스로이스 프로젝트 나이팅게일

사진 = 롤스로이스
제목에서 가린 이 오픈카의 정체는 롤스로이스 프로젝트 나이팅게일 코치빌드다. 2026년 4월 처음 공개된 이 코치빌드 컬렉션은 전 세계 딱 100대만 만들어지는 초청제(invitation only) 한정판으로, 일반 대리점을 통한 주문 자체가 불가능하다. 초청받은 고객만 한 대씩 색상과 소재를 직접 큐레이션해 자신만의 사양으로 완성한다.
파워트레인은 코치빌드 특유의 완전한 디자인 자유와 롤스로이스가 강조해온 ‘타협 없는 완전 전동 파워트레인’을 결합했다. 그 결과물이 롤스로이스 최초의 전동 오픈톱, 즉 지붕이 열리는 투시터 컨버터블이다. 지금까지 롤스로이스의 오픈카는 내연기관이 기본이었던 만큼, 전동화된 투시터 오픈카 조합 자체가 브랜드 역사에서 처음 나오는 셈이다.
인도는 2028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글로벌 테스트 개시 소식은 이 인도 시점을 향한 검증 절차가 본격적으로 굴러가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롤스로이스 역사상 처음, 피아노 부트 1만5000회 내구시험

사진 = 롤스로이스
나이팅게일에는 롤스로이스도 ‘역사상 이전에 없던’ 기능이라고 못 박은 장치가 있다. 옆으로 캔틸레버 방식으로 열리는 피아노 부트다. 위아래로 여닫는 일반적인 트렁크 구조가 아니라 옆으로 열리는 방식이라 힌지와 잠금 장치에 걸리는 하중 자체가 다르고, 롤스로이스는 이 구조를 최대 1만5000회 개폐하는 내구시험으로 검증했다. 하루 몇 차례씩 여닫는다고 가정해도 수십 년 치 사용량에 해당하는 반복 횟수다.
루프도 만만치 않다. 캐시미어와 패브릭, 고성능 복합재를 결합한 방음재로 마감했는데, 패브릭 내구성과 개폐 메커니즘, 최고 80도C 환경에서의 성능까지 개별 시험만 10개를 거쳤다. 여기에 나이팅게일 전용으로 새로 개발한 전동 윈드 디플렉터가 더해진다. 여러 속도 구간에서 실내 난류를 낮추는 동시에, 루프를 내린 채 저온에서 달려도 보온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차체 크기도 기록이다. 전장은 5.76m로, 투시터 오픈카임에도 롤스로이스의 플래그십 세단 팬텀과 거의 같은 길이다. 휠은 24인치까지 키웠는데, 롤스로이스에 장착된 역대 가장 큰 휠이다. 실내 앰비언트 조명 ‘스타라이트 브리즈’는 나이팅게일이라는 새의 울음 파형에서 영감을 받은 별 모양 1만500개로 채워져 있다.
유럽부터 북극권·사막까지, 테스트 350주의 기록

사진 = 롤스로이스
이번에 시작된 온로드 테스트는 거의 3년 전 시작된 개발 여정의 최신 단계다. 롤스로이스가 밝힌 투입 인력은 엔지니어 350주 분량, 즉 여러 명의 엔지니어가 나눠 쓴 시간을 모두 더한 숫자다. 시험 무대도 넓다. 유럽 도로에서 출발해 북극권의 혹한, 아라비아반도 사막의 열기까지 돌았고, 고도 2,750m 구간까지 올라가며 산악 환경을 검증했다.
공력 성능 검증은 이미 상당 부분 끝났다. 정적 프로토타입을 놓고 풍동 시험과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합쳐 1,430시간 넘게 공력 모델링을 진행했고, 전용 고속 시험장에서 최고 155마일(약 249km/h)까지 실주행으로 확인했다. 코치빌드 특유의 커스텀 차체 형상이 실제 주행 안정성에서도 문제없다는 걸 데이터로 갚은 셈이다.
전작 스펙트레와 비교하면, 나이팅게일은 이제 첫 단계

사진 = 롤스로이스
나이팅게일이 파워트레인을 물려받은 차는 롤스로이스의 현재 유일한 양산 전기차, 스펙트레다. 스펙트레는 이미 250만km 주행시험을 완주했는데, 이는 사용연한 400년 이상을 시뮬레이션한 수치다. 총 주행시간은 5만 시간을 넘겼고, 영하 40도에서 영상 50도까지 극한 온도 구간까지 검증을 마쳤다.
나이팅게일이 이번에 쌓은 350주·1,430시간·155마일 기록은 이 스펙트레의 거대한 검증 체계를 코치빌드용으로 이어받아 이제 막 시작하는 첫 단계에 가깝다. 해외 매체 motor1은 나이팅게일이 현행 스펙트레와 같은 플랫폼 위에 올라가며, 전장이 18.9피트로 팬텀과 거의 같은 길이라고 보도했는데, 이는 롤스로이스가 공식 발표한 5.76m·팬텀급 전장과도 정합적이다. 즉 스펙트레가 닦아둔 기반 위에서, 나이팅게일만의 코치빌드 요소(피아노 부트·24인치 휠·전동 윈드 디플렉터)를 추가로 검증하는 구조로 보인다.
100대뿐인 이 차, 결국 관건은 인도 시점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이라는 이름은 프랑스어로 나이팅게일을 뜻하는 ‘Le Rossignol’에서 왔다. 롤스로이스를 만든 헨리 로이스가 프랑스 리비에라 자택 인근에 지은 디자이너·엔지니어 하우스 이름이자, 1920년대 실험차 ‘EX'(16EX·17EX)가 프랑스 남부와 샤토루 시설, 모나코~런던 구간에서 내구시험을 하던 전통을 잇는다는 설명이다. 이름 하나에도 브랜드가 100년 가까이 쌓아온 계보를 끌어다 붙인 셈이다.
다만 이 차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은 애초에 정해져 있다. 초청받지 못하면 주문 자체가 불가능한 100대 한정판이고, 인도도 2028년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일반 소비자에게는 남의 차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번 테스트가 보여준 피아노 부트 1만5000회 내구시험과 24인치 휠 같은 기록은 앞으로 롤스로이스의 다른 코치빌드·양산 모델에도 흘러들어갈 기술 자산이라는 점에서 지켜볼 값어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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