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유무인 전력모함’이라는 단어를 직접 꺼낸 순간, 한국 해군의 항공모함 구상은 할지 말지가 아니라 언제 띄우느냐의 문제로 넘어갔다고 봅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울산에서 열린 이지스 구축함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서 해군이 핵추진 잠수함과 유무인 전력모함 등 자주국방의 핵심 전력을 꾸준히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투기 대신 무인기를 싣는 3만t급 모함

해군은 2025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기존 경항모 대신 약 3만t급 ‘한국형 유무인 전력모함’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보고했습니다. 전투용·감시정찰용·자폭용 무인기를 싣고, 상륙기동헬기와 공격헬기도 운용하는 구상입니다.
배 뒤편에는 독도함처럼 바닷물을 채우는 갑판을 둬서 무인수상정과 고속상륙정을 띄울 수 있게 했습니다. 해군은 이 배를 독도함, 마라도함과 함께 3개 기동부대의 지휘함으로 쓰겠다는 계획입니다.
F-35B 대신 무인기로 바꾼 계산

비용 차이가 큽니다. 과거 경항모 계획은 F-35B 20대를 포함해 약 7조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는데, 함재기를 무인기로 바꾸면 수조 원을 아낄 수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함정 건조비는 2조 원 중후반대로 거론됩니다.
7조 원이 들던 사업을 절반 이하로 줄이면서 탑재 전력은 더 많이 띄우겠다는 계산입니다.
이미 바다에 띄운 중국, 개조 중인 일본

주변국은 이미 움직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4만t급 076형 강습상륙함 쓰촨함은 전자식 사출장치를 갖춘 채 막바지 해상시험에 들어갔고, 함재형 스텔스 무인기 GJ-21의 시험비행도 지난 8월 포착됐습니다. 일본은 이즈모급 호위함을 F-35B를 싣는 사실상의 경항모로 바꾸고 있습니다.
발언과 착공 사이의 거리

다만 대통령 발언이 곧 건조 계약은 아닙니다. 도입 시기와 사업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해군 내부에서는 전력화 시점을 2030년대 후반에서 2040년 전후로 늦추는 방안이 거론된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배만 짓는다고 끝나지도 않습니다. 무인기가 바다 위에서 뜨고 내릴 수 있어야 하고, 정비 인력과 지휘체계도 함께 갖춰야 합니다. 업체가 공개한 모형이 그대로 해군 함정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커뮤니티에서는 드디어 한국도 항모를 갖게 됐다는 반응과, 핵잠까지 동시에 하려면 돈이 감당되겠느냐는 걱정이 엇갈립니다.
동북아 바다에서 빠질 수 없는 카드

해양 세력 구도로 보면 이 배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에 가깝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모두 바다 위 항공 전력을 늘리는 상황에서, 무인기로 비용을 낮춘 한국형 모함은 현실적인 대응 카드입니다. 관건은 예산 반영과 설계 계약이 언제 실제로 이뤄지느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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