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에 보낸 북한 미사일의 속을 열어 보니 전자부품 절반이 가짜였다는 조사 결과는, 북한 무기의 ‘가성비’가 어디서 나왔는지 그대로 보여줍니다.
영국의 무기 추적 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가 우크라이나에서 회수한 북한 화성-11 미사일 잔해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81개 중 42개가 가짜

CAR 조사관들은 2024년 1월부터 북한 미사일 11기의 잔해에서 마이크로칩, 전압 변환기, 메모리 모듈 등 부품 수백 개를 회수했습니다. 부품 제조사에 147건의 문의를 보냈고, 그중 10개 업체가 자사 부품이 위조됐을 가능성이 높거나 확실하다고 답했습니다.
추적 대상 부품 81개 가운데 42개, 비율로 51.9%가 위조품이거나 위조로 의심되는 것이었습니다.
부품 두 개를 집으면 하나는 가짜인 셈입니다.
이란 16%, 러시아 20%, 북한 50% 이상

같은 조사에서 이란 무기의 위조 부품 비율은 16%, 러시아 군수품은 약 20%였습니다. 북한만 절반을 넘었습니다.
2024년 12월 폴타바 지역에서 회수된 미사일에서는 미국 회사 상표가 찍힌 전력 제어용 반도체가 나왔는데, 해당 업체는 케이스 모양과 로고 위치, 일련번호가 모두 맞지 않는다며 가짜라고 확인했습니다.
CAR은 제재로 정식 공급망이 막히자 암시장에서 부품을 구하는 것이라며, 인증받지 않은 부품은 미사일의 신뢰성과 정확도를 직접 떨어뜨린다고 평가했습니다.
몇 발씩만 섞어 쏘는 러시아

러시아의 사용 방식도 눈에 띕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지난 8월 러시아군이 북한 KN-23을 야간 공습에 소량씩 섞어 쏘며 실전 시험과 정확도 개선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정확도 문제로 북한 미사일 사용을 한동안 멈췄다가 최근 재개했습니다.
짝퉁이라고 얕볼 수 없는 이유

반론도 분명합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 당국자는 지난 6월 북한 미사일의 탄착 오차가 2024년 최소 1km에서 올해 4월 1~5m로 좁혀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가 실전 데이터로 미사일을 고쳐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커뮤니티에서는 짝퉁 미사일이라는 조롱이 쏟아지지만, 가짜 부품으로도 날아가 터지는 미사일을 실전에서 고치고 있다는 게 더 무섭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품질보다 무서운 학습 속도

한반도 안보의 눈으로 보면 이번 조사는 북한 미사일의 약점과 위험을 동시에 드러냈습니다. 부품 절반이 가짜라는 건 제재가 통하고 있다는 증거이지만, 그런 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쏘고 고치며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속도는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닙니다.
이 조사 결과에서 여러분 눈에는 북한 미사일의 허점과 위협 중 어느 쪽이 더 크게 보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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