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이 맑아질 때까지 쌀을 씻는 분이 많습니다. 깨끗하게 씻어야 밥맛이 좋다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 쌀은 그렇게 씻을수록 오히려 맛이 떨어집니다.

요즘 쌀은 이미 깨끗합니다
예전 쌀은 도정 과정에서 겨가 많이 남아 여러 번 씻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도정 기술이 좋아져서 겨가 거의 없습니다. 물이 끝까지 맑아지지 않는 건 더러워서가 아니라 쌀의 전분이 녹아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 전분이 밥의 찰기를 만듭니다.

두세 번이면 충분합니다
첫 물은 쌀이 가장 빠르게 흡수하니까 붓자마자 바로 따라 버립니다. 그다음 두세 번만 가볍게 저어 헹구면 됩니다. 손바닥으로 세게 비비면 쌀알이 부서져서 밥이 질어집니다. 손가락을 벌려 가볍게 휘젓는 정도가 맞습니다.

씻은 뒤 물기를 빼고 불립니다
씻자마자 바로 안치면 겉만 물을 먹고 속은 마른 상태로 익습니다. 체에 받쳐 십 분쯤 두었다가 물을 맞춰 안치면 속까지 고르게 익습니다. 불리는 물은 씻은 물이 아니라 새 물로 쓰는 게 좋습니다.

정리하면 첫 물은 바로 버리기, 두세 번이면 충분, 물기 빼고 불리기. 물이 맑아질 때까지 씻는 게 잘하는 일이라는 생각은 사실 반대였습니다. 물도 그만큼 아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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