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하고 180도 바뀐 천장 낮고 답답한 집” 아치+통창 거실 35평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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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를 앞둔 35평 신축 아파트였지만, 부부와 아이 한 명이 살기에는 몇 가지가 걸렸다. 천장이 낮아 들어서자마자 눌리는 느낌이 있었고, 동선은 어색하게 꼬여 있었으며, 세 식구 짐을 받아낼 수납도 모자랐다.
그래서 이 집은 무언가를 더하기보다 덜어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색은 베이지 하나로 모으고, 감출 수 있는 것은 감추되 굳이 숨기지 않아도 되는 것은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이다.
거실

거실에 서면 천장 쪽 기둥이 먼저 보인다. 보통은 목공으로 덮어 매끈하게 정리하는 부분인데, 이 집은 그대로 노출했다. 낮은 천장을 한 번 더 덮어 내리면 그만큼 높이를 잃게 되니, 차라리 구조를 드러내 높이를 지키고 그 자체를 집의 표정으로 삼은 셈이다.

벽에는 붓 자국이 은은하게 남는 특수 도장을 입혔다. 매끈한 페인트보다 빛을 부드럽게 받아서, 노출된 기둥의 거친 결과 부딪히면서도 묘하게 잘 어울린다. 곳곳에 아치형 곡선을 넣어 모서리의 날카로움을 지운 것도 같은 이유로, 각진 선이 줄어들수록 낮은 천장이 덜 의식된다.
거실과 다이닝룸을 감싸는 창은 삼면으로 꺾여 이어진다. 빛이 넉넉한 대신 한낮에는 지나치게 쏟아질 수 있어서, 얇은 쉬폰 커튼과 우드 블라인드를 겹쳐 달았다. 빛의 양을 그날그날 손으로 조절할 수 있으니 같은 거실이 시간대마다 다른 얼굴이 된다.
다이닝룸과 주방

거실에서 다이닝룸까지는 벽 없이 이어지고, 그 경계를 따라 수납장이 길게 짜여 있다. 문짝 디자인을 최대한 단순하게 맞춰 수납량은 늘리면서도 벽처럼 조용하게 보이도록 했다. 수납이 부족하다는 고민은 결국 이 한 줄의 수납장이 상당 부분 해결한 셈이다.

식탁은 아일랜드 조리대와 한 몸으로 붙였다. 요리하던 손을 멈추지 않고 바로 접시를 내놓을 수 있고, 아이가 숙제를 하거나 간식을 먹는 동안 주방에 선 부모와 눈을 맞출 수 있다. 꼬여 있던 동선이 풀린 것도 이 아일랜드 식탁이 주방과 다이닝룸을 하나로 묶어준 덕분이다.

식탁 위에는 별 모양을 닮은 조형 조명을 걸었다. 베이지 일색인 공간에서 저녁이 되면 가장 먼저 눈이 가는 지점이다.
안방

안방 입구에는 철제 프레임에 유리를 끼운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 문을 닫아도 안쪽이 흐릿하게 비치고, 무엇보다 빛이 막히지 않아 침실이 어둡게 가라앉지 않는다. 여닫이문보다 문이 열리는 반경이 필요 없어 좁은 동선에도 부담이 적다.

침대 헤드 쪽 벽은 패브릭으로 감싸 마감했다. 손에 닿는 감촉이 부드럽고 소리를 조금 흡수해주니, 하루를 마치고 몸을 기대기에 이만한 벽이 없다. 바닥은 거실과 같은 강화마루로 이어 집 전체의 톤이 끊기지 않게 했다.
출처:chi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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