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비공개로 하기로 했던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을 유엔에서 공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그런 약속 자체가 없었다고 버텼고,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추가조치”까지 꺼냈습니다.
처음엔 ‘아쉽다’던 대통령이 9일 만에 이렇게까지 강경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비공개 약속에서 거짓말 공방까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9월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쿠르스크에서 생포한 북한군 2명을 한국으로 보냈다고 공개했습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요청으로 비공개를 전제로 진행한 송환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그런 합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외교부는 9월 28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불러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올린 경고

이 대통령은 2일 엑스에 올린 글에서 이번 일을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로서 묵과할 수 없다”고 규정했습니다. 최대한 예의를 갖춰 아쉽다고만 했더니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적이 없다며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고 직격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이 남북 군사충돌 임박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심각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못 박았습니다.
유엔 연설부터 대통령 경고까지 걸린 시간은 9일입니다. 그 9일 사이에 ‘아쉽다’가 ‘묵과할 수 없다’로 바뀌었습니다.
오해라는 우크라이나, 엇갈리는 국내 반응

반론도 있습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번 일을 외교적 오해로 보고 가까운 시일 안에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양국 외교장관이 사과를 포함한 발표 형식과 수위를 협의하고 있다고 전해, 수습의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국내 정치권 반응은 갈립니다. 여권 일각에서는 공식 사과가 없으면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불러들여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야당에서는 북한과 이란에는 말을 아끼면서 우크라이나에만 강경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커뮤니티에서도 국가 체면이 걸린 문제라 당연한 대응이라는 반응과, 전쟁 중인 나라와 각을 세워 얻을 게 뭐냐는 반응이 맞섭니다.
사과의 문장 하나가 남은 승부처

외교 구도로 보면 이번 경고는 감정 폭발이 아니라 계산된 선 긋기입니다. 약속을 깨고도 없던 일로 만드는 상대에게 물러서면, 다음 협상에서 한국의 말은 그만큼 가벼워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승부처는 추가조치의 강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합의가 있었다’는 한 문장을 인정하느냐입니다. 그 문장 없이 덮으면 앞으로 한국과의 비공개 협의는 언제든 공개될 수 있다는 선례가 남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어디까지 인정하면 이번 갈등을 덮어도 된다고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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