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침범은 지난해 공식 집계로 17번이었는데, 동부전선의 한 현역 장교는 알려지지 않은 사례까지 합치면 200번이 넘는다고 말했습니다. 9월 지뢰 폭발 뒤 나온 첫 현역 증언입니다.
숫자보다 더 충격적인 건, 그 장교가 전한 우리 경고사격의 실상이었습니다.
공식 집계와 현장 증언 사이의 격차

주간조선은 군단 전체의 군사분계선 일대를 감시하는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한 현역 장교의 증언을 전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북한군은 사실상 매일 지뢰 상자로 추정되는 짐을 들고 남쪽으로 내려와 작업을 마친 뒤 돌아갑니다.
공식 수치도 가볍지 않습니다. 국방정보본부가 국회에 낸 자료에 따르면 북한군은 올해 8월 20여 회, 9월 30여 회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9월만 보면 하루 한 번꼴입니다.
장교가 전한 북한군의 일과는 오전 6시~6시 반에 내려와 오후 7~9시에 올라가는 식입니다. 짧게 잡아도 12시간 반, 우리 쪽 땅에 북한군이 머무는 셈입니다.
허공을 향하는 경고사격

규정상 북한군이 넘어오면 경고방송을 하고 경고사격을 합니다. 그런데 장교는 사격이 땅이나 허공을 향한다는 걸 북한군도 알기 때문에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루에 경고방송을 50번 넘게 울린 날에도 북한군은 할 일을 다 하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25사단 감시초소에서 복무한 한 예비역 병장도 북한군이 들락날락하는 것을 자주 봤지만 사격으로 대응한 적은 거의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합참 공보실장은 북한이 지뢰를 묻을 때 어떻게 대응했느냐는 질문에 작전 사안이라 답하기 어렵다고만 했습니다.
조준사격이 답이 아닌 이유

반론도 분명합니다. 200번이라는 숫자는 한 장교의 주장이고 집계 기간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침범 상당수가 순찰조 수 명이 넘어왔다가 경고사격 뒤 물러나는 식이라는 군 설명도 있습니다.

경고사격이 허공을 향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넘어온 병력을 직접 겨누는 순간 국지전으로 번질 수 있고, 그 책임은 먼저 쏜 쪽이 집니다. 군은 감시장비를 더 북쪽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유엔사에 정전협정 위반 조사를 요청했으며,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상응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허공에 쏘는 총이 무슨 경고냐는 분노가 큽니다. 반면 조준사격을 하는 순간 전쟁이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습니다.
겁주지 못하는 경고의 한계

현장 대응으로 보면 숫자 차이보다 무서운 건 경고사격이 경고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저는 봅니다. 경고는 상대가 두려워할 때만 경고입니다. 북한군이 결과를 다 알고 움직인다면, 지금의 교전수칙은 막는 장치가 아니라 기록하는 절차에 머뭅니다.
조준사격이 아니더라도 감시와 대응 수위를 한 단계 올릴 방법은 찾아야 합니다.
최전방에서 복무하셨던 분들, 당시 경고사격 분위기는 어땠는지 나눠 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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