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2일 담화를 내고 서부전선 지뢰 폭발 책임을 또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군사분계선에 벽을 쌓는 목적을 ‘한국과 영영 문을 닫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뢰는 모른다면서 국경은 막겠다는 북한,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요.
들짐승도 못 다니게 하겠다는 담화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담화에서 김 부장은 국경을 요새화하는 진의가 “한국과 마주설 일이 없게, 들짐승마저도 드나들 수 없게 영영 문을 닫아매자는 데”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어떤 형식으로든 한국과 엮일 여지를 허용하지 않겠다며 “적은 역시 적”이라고도 했습니다.
서부전선 지뢰 폭발에 대해서는 9월 30일에 이어 다시 한국의 ‘자작극’이라며 책임을 부인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국군의 날에 긴장 완화를 말한 것도 ‘광대극의 절정’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지뢰는 부인하고 요새화는 인정한 모순

북한의 요새화는 2024년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 지뢰를 묻고 철책을 세우며 불모지를 만드는 작업입니다. 지뢰 매설은 부인하면서 지뢰를 묻는 공사의 목적은 당당히 밝힌 셈입니다.
넘어오는 빈도도 늘었습니다. 국방정보본부 자료로는 북한군이 9월 한 달 30여 회, 하루 한 번꼴로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동부전선의 한 현역 장교는 시사주간지 인터뷰에서 북한군이 매일 지뢰 상자로 추정되는 짐을 들고 내려온다고 증언했습니다.
비무장지대 길이는 약 250km로, 서울에서 대구까지 직선거리와 비슷합니다. 북한은 이 선 전체를 짐승도 못 지나가는 벽으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확전보다 단절이라는 해석

반론도 있습니다. 국정원은 김 부장의 첫 담화를 절제된 기조로 평가하며 지뢰 사건과의 연관성을 끊으려는 의도로 봤습니다. 문을 닫겠다는 말은 공격 예고라기보다 충돌을 피하겠다는 신호로 읽을 여지도 있습니다.
군 내부에서는 요새화 목적을 귀순 방지와 두 국가론 강조로 분석한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차라리 문 닫고 안 보는 게 낫다는 냉소와, 닫힌 문 앞이 더 위험해진다는 우려가 엇갈립니다.
남쪽보다 북쪽을 향한 벽

체제 안정의 관점에서 보면 이번 담화에서 가장 무서운 대목은 대통령 조롱이 아니라 ‘영영 문을 닫겠다’는 문장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리고 이 벽이 막으려는 건 남쪽에서 오는 사람보다 북쪽에서 나가려는 사람이라고 저는 봅니다. 문을 닫을수록 내부 단속은 쉬워지고, 그 과정에서 묻히는 지뢰는 남쪽 장병에게 위협으로 돌아옵니다.
북한이 정말 문을 완전히 닫는다면, 우리에게 득일까요 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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