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클라이밍 벽이 있다고?” 아이들이 집에 마음껏 낙서하는 24평 아파트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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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매일 출퇴근하며 사는 집이 아니다. 다른 지역에 본가를 둔 부부가 주말 모임과 짧은 휴가를 위해 마련한 세컨드 하우스로, 식구는 부부와 아이 셋까지 다섯이다. 그래서 설계의 출발점도 “편히 쉬는 집”보다 “여럿이 모여 노는 집”에 가까웠다.
24평에 방 세 개, 지은 지 5년이 안 된 신축이라 큰 공사가 필요한 상태는 아니었다. 대신 구조를 조금씩 밀고 당겨 현관을 따로 만들고, 거실의 쓰임을 통째로 바꾸는 쪽을 택했다.
현관

원래 도면에는 현관이라 부를 만한 공간이 없었다. 옆 공간을 조금 떼어내 독립된 현관을 만들고, 문을 열면 바로 집 안이 보이지 않도록 L자로 꺾이는 동선을 잡았다. 다섯 식구가 한꺼번에 들어와도 신발과 가방이 거실까지 흘러들지 않는 완충 구간인 셈이다.
벽에는 타공판을 세워 모자와 열쇠, 아이들 외출용 소품을 걸어 두게 했고, 아래쪽은 바닥에서 띄운 붙박이 신발장을 달았다. 신발장이 공중에 떠 있으니 바닥 청소가 편하고, 급히 벗어 둔 신발을 밀어 넣기에도 좋다. 짧은 거리에 걸이와 수납을 한 번에 넣어 작은 평수의 현관치고는 쓰임이 알차다.
거실

이 집에서 가장 과감한 결정은 거실에서 TV를 치운 것이다. 주말에 온 식구가 모이는 집이니 소파에 나란히 앉아 화면만 바라보는 구도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영상이 필요할 때는 프로젝터 스크린을 내려 쓰기로 했다.

TV가 있던 벽에는 아이들이 매달릴 수 있는 볼더링 홀드를 붙이고, 그 옆으로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을 그린 일러스트를 넣었다. 고향 풍경을 집 안에 들여온 그림이라 어른들에게는 추억이고, 아이들에게는 클라이밍 벽의 배경이 된다.

소파 대신 창가 쪽에는 바닥을 한 단 높여 평상처럼 꾸몄다. 높인 단 위에 창가 평상을 이어 붙여 여러 사람이 바닥에 둘러앉기 좋은 구조로 만든 것인데, 손님이 많이 오는 날이면 이 단 전체가 하나의 큰 좌석이 된다. 바닥과 벽은 흰 도장과 아트 시멘트 마감으로 담백하게 두고, 철제 프레임으로 선을 살려 놀이 공간이 어수선해 보이지 않게 잡았다.

거실 곳곳의 모서리는 모두 둥글게 굴렸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다 부딪혀도 다칠 일이 적고, 각진 선이 사라지니 공간 전체가 한결 부드럽게 읽힌다.
아이방

아이 셋이 함께 쓰는 방 역시 바닥을 한 단 올렸다. 낮에는 올라가 노는 무대가 되고 밤에는 매트리스를 깔아 잠자리가 되는 구조로, 침대를 따로 놓는 것보다 방을 훨씬 넓게 쓸 수 있다. 단 아래는 통째로 서랍형 수납으로 비워 장난감과 침구를 넣는다.

창가에는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책상을 두었다. 지금은 아이들 키에 맞춰 낮게 쓰다가 자라면 올려 쓸 수 있으니 가구를 다시 살 일이 줄어든다. 옆 벽면은 회색 칠판 유리로 마감해 마음껏 그리고 지우게 했는데, 벽에 낙서하지 말라는 잔소리를 처음부터 없앤 셈이다.

수납은 타공판과 문 없는 오픈 옷장으로 해결했다. 옷이 밖으로 보이니 아이들이 스스로 꺼내 입기 쉽고, 어른이 정리 상태를 한눈에 확인하기도 좋다. 바닥 수납까지 더해 방 안에 가구가 거의 없는데도 물건이 들어갈 자리는 넉넉하다.
출처:good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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