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기술 배웠던 한국이 이젠 가르친다고?” 한국 잠수함 기술 빌리는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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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조선협회가 군함과 잠수함을 자국에서 짓는 15년 장기 계획을 법으로 정해 달라고 국방부에 공식 제안했습니다. 협회가 본보기로 내세운 나라 가운데 하나가 한국이었습니다.
독일 잠수함을 쓰는 그리스가 왜 한국을 바라보는 걸까요.
그리스가 꺼낸 한국 모델

그리스 매체 뉴스비스트 보도에 따르면, 협회는 군함과 잠수함 부가가치의 70% 이상을 자국에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장기 조선 육성 모델로는 1973년 중화학공업 육성으로 조선업을 키운 한국과, 자체 군함 사업으로 수출국이 된 튀르키예를 들었습니다.
다만 이 제안은 정부 승인을 거치지 않은 협회 차원의 건의안입니다.
독일에 배운 한국, 이제는 가르치는 쪽

한국 잠수함의 출발점은 독일이었습니다. 1991년 독일 HDW(현 TKMS)에서 1200t급 장보고-I 잠수함 3척을 들여오며 건조 기술을 익혔습니다.
그 뒤 독일 설계 214급 손원일급 9척을 국내에서 지었고, 한화오션은 그 가운데 3척을 건조했습니다. 그리스는 지금 214급 잠수함 4척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배우기 시작한 1991년부터 올해까지 35년, 학생이던 나라가 같은 잠수함을 쓰는 나라에 기술을 제안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 그리스 최대 조선 운영사 오넥스와 손잡았습니다. 그리스 안에서 군함과 잠수함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제3국 수출까지 함께 노리는 협약입니다.
유럽의 35% 장벽

넘어야 할 벽도 분명합니다. 협회가 연계하려는 유럽연합 방산 기금은 15억 유로 규모인데, 이 돈을 쓰는 사업은 유럽 밖 부품 비중이 35%를 넘을 수 없습니다.
국방부가 협회 제안을 채택하지 않으면 한국과의 기술 협력 범위도 줄어듭니다. 그리스가 독일을 완전히 밀어내고 한국을 골랐다고 보기는 아직 이릅니다.
커뮤니티에서는 스승 나라 텃밭에 제자가 들어간다며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기술만 주고 일감은 유럽이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35년 만에 뒤바뀐 사제 관계

산업 기반으로 보면 이번 소식의 무게는 수주 여부보다 한국식 조선 모델이 유럽에서 교과서로 언급됐다는 데 있습니다. 기술을 사 오던 나라가 기술을 빌려주는 나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달라진 위상입니다.
그리스가 결국 한국 잠수함 기술을 택할 거라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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