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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비용 아끼려고 살짝만 했다고?” 알파룸을 서재로 만든 신혼부부 23평 아파트

살림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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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부부가 바란 집은 크지 않아도 수납과 기능이 딱 맞고, 화려하지 않아도 퇴근하면 저절로 풀어지는 집이었다. 23평 신축을 계약하고 나서야 안 보이던 문제가 하나씩 보였다.

우선 문 앞에 커다란 사선 구조 기둥이 현관의 핵심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현관 통로는 Z자로 꺾여 길었다. 천장에는 큰 보와 소방 배관이 지나갔다. 시공사가 준 알파룸은 2평이 안 됐는데 넉넉한 식사 공간과 2인용 서재를 둘 다 갖고 싶었다.

부부는 다 뜯어야 하나 걱정했지만 답은 반대였다. 벽을 크게 헐지 않고 목공으로 단점만 감싸고, 여백을 넓게 두고 곡선으로 시선을 늘려 집을 넓어 보이게 했다. 알파룸은 트인 서재로 살렸다. 방 2개, 화장실 2개 구조는 그대로다.

현관

부부의 신발과 가방, 옷이 집에서 가장 큰 수납 부담이었다. 그런데 현관은 길쭉하고 가장 중요한 옆벽에는 뗄 수도 옮길 수도 없는 사선 기둥이 있었다. 그래서 기둥과 분전함을 작은 창고로 통째로 감싸버렸다. 그 앞으로 장을 끊김 없이 이어 붙이고 일부만 열어 진열 선반을 만들었더니 어수선하던 입구가 깨끗해지고 수납까지 생겼다.

Z자로 두 번 꺾이는 통로 끝은 둥글게 말아 동선이 부드럽게 방향을 튼다. 서랍 이음새는 비스듬히 깎아 열고 닫는 손맛까지 신경 썼다.

다이닝룸

순백 바탕에 따뜻한 우드 천장과 부드러운 라인 조명이 얹힌다. 옆벽의 구조 두께를 이용해 식탁 옆 수납장을 한 줄로 짜 넣었고 모서리는 둥글렸다. 따뜻한 빛 아래 작은 다이닝룸이 딱 좋은 크기로 앉아 있다.

거실

거실과 다이닝룸, 서재는 하나로 트여 있다. TV벽은 현관에서부터 죽 이어지는데 흰 장에 홈과 루버를 섞고 그 뒤에 특수 페인트 벽을 두어 앞뒤 층이 생긴다. 영상 장비 배선 자리도 미리 비워뒀다.

천장에는 원래 큰 보가 두 개 지나갔다. 높낮이 차이의 압박을 없애려 아치형 우드로 각을 감싸고 가는 라인 조명을 따라 흘려 부드러운 스카이라인을 그렸다. 답답함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집에서 가장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장면이 됐다.

흰색을 넓게 쓰면 작은 집은 차갑고 심심해지기 쉽다. 그래서 바탕은 온기가 도는 웜 화이트로 잡고 벽의 줄눈, 루버, 여백으로 평면을 깨뜨렸다. 모서리는 곡선으로 마감해 그늘의 각을 지우고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서재

거실 뒤 알파룸이 두 사람의 서재다. 둘이 동시에 앉아도 넉넉하도록 책상을 길게 뽑았는데, 긴 책상이 무거워 보일까 봐 얇은 세라믹 판과 우드를 섞어 짜고 다리는 투명한 회색 유리로 받쳤다. 뒤쪽 벽은 얇은 판 선반을 곡선으로 마감하고 조명을 매립해 진열장이 됐다. 부부가 하루 중 가장 오래 머무는 구석이다.

침실

침대 헤드 벽은 방문 쪽으로 부드럽게 휘어 올라가 병풍처럼 잠자리를 감싼다. 헤드 양쪽에는 철제 행어에 조명과 작은 선반을 묶어 달았는데, 비대칭인데도 어색하지 않다. 화장대는 붙박이장 면과 나란히 맞췄고, 문 옆의 뚫린 루버 패널은 장식처럼 보이지만 안은 벗어둔 옷을 넣는 작은 옷장이다. 퇴근하면 갈아입은 옷을 여기 넣는다.

출처: yumu inte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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