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디자이너 부부가 50년 된 집 사서 고친다면?” 노출 천장+창가 평상 43평 아파트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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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지 50년이 넘은 43평 집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부부가 아이 둘과 함께 살 집으로 골라 직접 손을 댔는데, 해외에서 20년 가까이 살다 돌아온 경험이 집 곳곳에 배어 있다.
부부가 집을 고치며 붙든 기준은 세 가지였다고 한다. 느긋할 것, 열려 있을 것, 그리고 재미있을 것. 방 다섯 개짜리 넉넉한 구조 안에서 가족이 같은 공간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데 무게를 뒀다.
거실

거실에서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곳은 통창 앞이다. 낡은 집이 가진 몇 안 되는 장점이 해와 바깥 풍경이었기에, 창가를 비워 두지 않고 길게 평상을 짰다. 오후가 되면 아이들이 여기 걸터앉아 책을 보거나 뒹굴고, 어른들도 자연스럽게 옆에 앉게 되는 자리다.

실내 면적을 조금 양보해 창 안쪽으로 화분을 들일 자리도 만들었다. 거실과 서재가 함께 쓰는 작은 정원인 셈이다. 벽 한쪽에는 불에 그을린 삼나무 판재를 둘렀는데, 서늘한 톤의 나뭇결이 오후 햇빛을 받으면 표면에 은은한 명암이 번진다.
천장

천장은 마감재를 걷어 내고 보 표면의 먼지층만 털어 낸 뒤 거친 콘크리트를 그대로 드러냈다. 50년 묵은 집이 원래 가지고 있던 골격을 숨기지 않겠다는 선택이다.
그렇다고 천장 전체를 휑하게 두지는 않았다. 계단처럼 단을 지어 고래 배를 연상시키는 완만한 곡선을 그렸고, 그 틈에 간접조명을 숨겼다. 조명은 스마트 제어기로 밝기와 색을 바꿀 수 있어서 식사할 때와 영화를 볼 때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다이닝룸과 주방

거실과 다이닝룸은 벽 없이 하나로 이어진다. 아일랜드 조리대와 식탁이 나란히 놓여 그 주위를 빙 돌 수 있는 동선이 만들어졌는데, 요리하는 사람과 앉아 있는 사람이 서로 등을 지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크다. 식탁 다리는 삼각형으로 잡아 단정한 공간에 작은 재미를 더했다.

수납장은 따뜻한 색감의 자작나무로 짜고 앞판 일부에 황동을 덧댔다. 황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깊어지고 손때가 묻는데, 오래된 집의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는 판단이었다고 한다.
트인 구조의 약점인 냄새 문제는 슬라이딩 도어로 풀었다. 조리 공간만 문으로 닫을 수 있게 해서, 기름진 음식을 할 때는 문을 닫고 평소에는 열어 둔다.
안방

거실에서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안방이 나온다. 넉넉한 드레스룸과 안방 욕실을 함께 두어, 씻고 옷을 갈아입는 일이 방 안에서 모두 끝나도록 했다.

마감은 거실과 같은 자작나무를 쓰고 벽지를 더해 소박한 분위기를 냈다. 수납은 방 양쪽 벽에 몰아 배치했는데, 가운데를 비워 두니 같은 면적이라도 훨씬 여유 있어 보인다.
딸 방

딸 방은 안쪽에 문 없이 열린 붙박이장을 짜 넣었다. 옷뿐 아니라 여행 가방이나 악기처럼 부피 큰 짐도 쉽게 넣고 뺄 수 있게 칸을 나눴다.
침대 헤드 쪽 벽에는 색유리 판을 붙였다. 아이가 마커로 마음껏 그림을 그렸다 지울 수 있어서, 벽이 곧 칠판이 된다.
아들 방

아들 방은 붙박이 가구를 최소화하고 옮길 수 있는 가구 위주로 채웠다. 아이가 자라면서 방의 쓰임이 달라질 것을 미리 생각한 결과다.
창에는 허니콤 블라인드를 달았다. 천 커튼보다 먼지가 덜 쌓여 알레르기 걱정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출처:arch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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