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을 때는 가까운 거리라면 별생각 없이 걸어 다녔다. 하지만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목적지까지 얼마나 걸어야 하는지부터 따지게 된다.
한 정거장 거리도 버스를 타고, 외출하는 횟수도 줄어든다. 아픈 곳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선택이지만 이런 생활이 이어지면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일 기회도 줄어든다.

통증과 불안, 명확하게 구분하기
우선 실제로 느끼는 통증과 막연한 불안을 구분해야 한다. 걸을수록 통증이 확실히 심해지거나 다리에 힘이 빠진다면 억지로 참으며 걸어서는 안 된다.
반면 걷기 전부터 넘어질 것을 걱정해 가까운 곳만 다니다 보면 활동하는 범위가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 몸에 나타나는 이상 신호는 무시하면 안 되지만, 두려움을 곧바로 신체적 한계로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
거리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자세’
그다음에는 얼마나 멀리 걸었는지보다 어떤 자세와 걸음으로 걸었는지 살펴야 한다. 서울대 의대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의 척추 관리 원칙도 특별한 치료보다는 일상에서 되풀이하는 잘못된 자세를 고치는 데 중점을 둔다.
걷기도 거리나 걸음 수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지는 않는지, 허리를 지나치게 굽힌 상태로 걷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효과가 있었던 운동법이 자신의 관절과 척추에도 똑같이 맞는 것은 아니다.
무리한 목표보다는 ‘지속 가능성’에 집중하기
특히 피해야 할 것은 단번에 예전만큼 걸으려는 것이다. 오랜만에 먼 거리를 걸은 뒤 며칠 동안 쉬어야 한다면 걷는 일은 다시 부담으로 남는다.
지금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는 거리를 기준으로 정하고, 걸은 뒤 몸 상태를 확인하면서 조금씩 조절하는 편이 낫다. 천천히 걷거나 도중에 쉬어도 괜찮다. 하루에 무리해서 많이 걷기보다 다음 날에도 계속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 계속되거나 걸을 때 균형을 잡기 어렵고 힘이 빠진다면 먼저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이런 증상까지 의지만으로 견디며 걸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걸을 수 있는 거리를 미리 줄일 필요는 없다. 몸을 보호해야 하는 이상 신호인지, 걷기를 피하는 데 익숙해진 것인지 구분해야 현재 몸 상태에 맞는 걷기 범위를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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