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와 290대입니다. 폴란드군이 가진 미국산 다연장로켓 하이마스와, 폴란드가 들여오기로 한 한국산 천무의 발사대 숫자입니다.
그런데 폴란드 군사매체 디펜스24에 그 20대를 아예 팔아 버리자는 논평이 실렸습니다. 미국 무기를 내놓고 한국 무기로 채우자는 말이 왜 나왔을까요.
‘흰 코끼리’가 된 미국 로켓포

디펜스24의 한 필자는 지난 2일 오피니언에서 폴란드 하이마스를 ‘흰 코끼리’에 비유했습니다. 유지비는 많이 들고 쓸모는 적어 처분하기도 곤란한 물건이라는 뜻입니다.
이 필자의 결론은 분명합니다. 하이마스는 파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그 자리에 천무의 폴란드형인 호마르-K를 추가로 주문하자는 겁니다.
다만 이는 필자 개인의 제안이며 폴란드 정부나 군의 공식 방침은 아닙니다.
성능이 아니라 ‘혼자 떠 있는’ 구조

필자가 문제 삼은 건 성능이 아닙니다. 하이마스는 2019년 2월 약 4억 1400만 달러에 계약해 2024년 11월에야 인도가 끝났고, 지금은 토룬의 제1로켓여단 한 곳만 운용합니다.
탄약과 부품은 전부 미국에서 들여와야 합니다. 필자는 폴란드를 하이마스 미사일 공급망에 넣는 데 미국 측이 저항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호마르-K는 계약 물량 290대 중 이미 100대 넘게 들어왔습니다. 유도로켓도 한화와 폴란드 WB그룹의 합작사가 폴란드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입니다.
20대를 290대에 비교하면 하이마스는 폴란드 로켓포 전력의 7%도 안 되는 셈입니다. 그 작은 부대 하나를 위해 별도의 훈련·정비 체계를 따로 굴려야 한다는 게 필자의 논리입니다.
우크라·러시아 매체까지 받아 쓴 논평

필자는 매각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스웨덴, 발트 3국,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이탈리아처럼 이미 하이마스를 쓰는 나라를 꼽았습니다.
이 논평은 곧바로 국경을 넘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사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나토 국가조차 미국 무기 의존을 다시 따져본다는 신호라고 해석했습니다. 러시아 매체 렌타도 ‘폴란드에서 하이마스 비판’이라는 제목으로 전했습니다.

반론도 있습니다. 하이마스는 우크라이나 실전에서 검증된 무기이고, 미국산 체계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동맹 관계를 관리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미국 무기를 팔고 한국 무기를 사자는 말이 유럽에서 나왔다며 뿌듯해하는 반응이 많습니다. 반면 칼럼 한 편으로 너무 앞서 나가지 말자는 신중론도 함께 나옵니다.
성능보다 공급망이 가른 승부

전력 운용으로 보면 이 논평의 핵심은 ‘무기의 우열’이 아니라 ‘누가 끝까지 탄약을 대주느냐’입니다. 탄약과 부품을 자국 땅에서 만들 수 있는 무기가 결국 전쟁에서 오래 버티고, 천무는 그 조건을 폴란드에 먼저 내민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폴란드가 실제로 하이마스를 내놓는 날, 여러분은 올 거라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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