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집이어도 주방만큼은 욕심냈어요” 오픈 주방+빌트인 가전 16평 아파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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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평이면 보통 무언가 하나는 포기하게 된다. 방을 살리면 거실이 좁아지고, 거실을 넓히면 수납이 부족해지는 식이다. 두 사람이 사는 이 집은 그 셈법을 조금 다르게 풀었다.
마감 공사가 되지 않은 골조 상태에서 시작한 덕분에 처음부터 집 전체를 하나의 그림으로 짤 수 있었다. 콘셉트는 멀리 떠나지 않아도 쉬는 기분이 드는 도심 속 휴양지였고, 방 2개와 거실, 따로 구획된 현관, 제대로 된 주방까지 모두 챙기는 것이 목표였다.
현관

현관은 짧은 복도 형태로 시작되는데, 그 끝에 반투명한 패턴 유리 슬라이딩 도어가 서 있다. 빛은 통과시키되 안쪽 모습은 비치지 않는 유리라 문을 열자마자 거실이 훤히 드러나지 않고, 그렇다고 복도가 어둡지도 않다. 작은 집일수록 안과 밖의 경계를 분명히 그어 두는 편이 오히려 덜 답답하게 느껴진다.

옆 벽에는 바닥에서 띄운 신발장을 달고 그 아래에 신발 신을 때 앉는 벤치를 끼워 넣었다. 늘 눈에 거슬리는 두꺼비집은 금속 마감 띠로 테두리를 둘러 벽의 일부처럼 정리했는데, 들어서는 순간의 인상이 꽤 단정해진다.
거실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면 하얀 벽과 대리석 패턴이 교차하는 거실이 나온다. 화려하게 꾸미기보다는 재료의 결과 색을 절제해 조용한 고급스러움을 노린 공간이다.

핵심은 TV 벽이다. 소품을 올려두는 선반, 침실로 통하는 히든 도어, 베란다로 나가는 문까지 모두 한 면에 담았다. 문이 여러 개 뚫린 벽이 산만해 보이지 않도록 대리석 패턴 판재와 매트한 마감판을 이어 붙여 면을 나눴고, 사이사이 들어간 금속 띠가 빛을 받아 반사되면서 실제보다 벽이 깊어 보이는 효과를 낸다. 좁은 집에서 시선이 머무는 벽 하나를 공들여 만들어 두면 공간 전체가 넓어 보인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멀티룸

소파 뒤편에는 유리 슬라이딩 도어로 구획한 방이 하나 더 있다. 문을 열어 두면 거실과 이어지고 닫으면 독립된 방이 되니, 손님이 왔을 때나 혼자 집중하고 싶을 때 쓰임을 바꾸기 좋다.
이 방은 바닥을 한 단 높이고 그 아래를 통째로 수납장으로 만들었다.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짐을 이 안에 몰아넣고, 위에서는 눕거나 앉아서 쉴 수 있게 한 것이다. 16평에서 따로 창고를 둘 수 없으니 바닥 밑을 창고로 쓴 셈이다.
주방

주방은 해가 가장 잘 드는 창가 쪽에 열린 형태로 놓았다. 집주인이 요리를 즐기는 편이라 작은 집이지만 주방가전만큼은 고급 빌트인 제품으로 갖췄다고 한다.
가전의 매끈한 표면이 벽의 대리석 패턴, 금속 띠와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마감 톤을 맞췄고, 수납과 가전 위치도 처음부터 맞춤으로 설계했다. 창으로 들어오는 빛 덕분에 조리하는 시간이 답답하지 않다는 점도 이 자리를 고른 이유다.
안방

안방에는 침대 프레임 대신 바닥을 높여 매트리스를 올리는 평상형 구조를 택했다. 프레임이 차지하던 부피가 사라지니 방이 한결 가벼워지고, 침대 주변을 오가는 동선도 여유로워졌다.

침대 머리 위를 가로지르던 보는 곡선으로 감싸 각진 모서리를 없앴다. 누웠을 때 머리 위로 보가 지나가는 답답함과 찜찜함을 함께 덜어낸 셈이다. 천장에는 그림 레일을 미리 매립해 두어 소장한 그림을 언제든 바꿔 걸 수 있는데, 벽에 못 자국을 남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생활에서는 꽤 크게 다가온다.
출처:more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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