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층이라 망설였는데 지금은 더 좋아요” 간접 조명+현관 중문 33평 아파트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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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5년이 안 된 33평 신축 아파트, 그중에서도 탑층이다. 부부와 아이 둘, 네 식구가 들어와 살 집인데 처음 집을 봤을 때 가장 마음에 걸린 건 천장이었다. 꼭대기 층 특유의 굵은 보와 기둥이 여기저기 그대로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보를 다 가리자고 천장을 통째로 내리면 층고가 낮아지고, 그냥 두자니 거슬린다. 이 집은 천장 높이를 지키면서 보의 존재감만 누그러뜨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현관

현관과 거실 사이에는 세로 줄무늬 유리 가벽을 세웠다. 빛은 통과시키되 건너편은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유리라, 거실 창으로 들어온 햇빛이 현관까지 밝게 번진다.

이 가벽에는 또 다른 역할도 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맞은편 창이 정면으로 보이는 구조였는데, 풍수에서 꺼리는 배치라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 가벽이 시선을 한 번 걸러 주면서 그 문제도 함께 풀렸다.
거실

거실 천장의 보는 평평하게 덮는 대신 둥근 곡선 조명과 간접등으로 감쌌다. 각진 모서리 위로 부드러운 빛이 번지니 보의 날카로운 인상이 한결 무뎌지고, 천장 높이도 크게 손해 보지 않았다.

바닥에는 따뜻한 느낌의 강화마루를 깔고, 한쪽 벽은 넓은 면적의 흰 대리석으로 마감했다. 나무의 온기와 대리석의 깨끗함이 함께 있어 어른 둘, 아이 둘이 부대끼는 거실이 답답하지 않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주방

원래는 일자형 주방이었는데, 네 식구 끼니를 챙기기엔 조리하고 설거지할 자리가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큰 아일랜드 식탁을 새로 들여 작업대와 수납을 한꺼번에 늘렸다.
마감은 짙은 검정 대리석에 밝은 나무색을 맞붙였다. 차가운 재료와 따뜻한 재료가 섞이면서 주방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은 균형을 찾는다.

이 아일랜드 식탁은 가족의 자리이기도 하다. 엄마가 요리하는 동안 아이들이 맞은편에 앉아 숙제를 하거나 책을 읽을 수 있게 했는데, 등을 돌리고 서 있지 않아도 되니 저녁 준비 시간이 그대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된다.
안방

안방에서는 옷장과 화장대를 한 면에 나란히 짜 넣었다. 가구가 벽 하나에 일렬로 정리되니 방이 훨씬 간결해 보이고, 나머지 공간은 온전히 침대 주변 동선으로 쓸 수 있다.
방문은 여닫이 대신 슬라이딩 도어로 바꿨다. 여닫이문이 열릴 때 차지하는 반경만큼 바닥이 비어야 하는데, 미닫이로 바꾸니 그 자리가 사라지면서 방 앞 복도도 한층 여유로워졌다.
출처: CHI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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