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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한다고 했는데..” 가까운 사이라도 집에 초대하면 안 되는 이유 3가지

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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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사람을 집으로 부르는 일이 잦아진다. 밖에서 만나면 돈도 들고 오가기도 번거로우니 차라리 집에서 밥 한 끼 하자는 말이 쉽게 나온다. 반찬 몇 가지 차려 내고 커피를 내리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손님을 배웅하고 나면 오늘 참 잘했다 싶어 뿌듯해지기도 한다. 그렇게 한두 번이던 초대가 어느새 당연한 일이 된다.

그런데 집에 자주 오가던 사이가 오히려 먼저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반갑던 초인종 소리가 어느 순간 부담으로 바뀐다. 오늘은 오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도 대놓고 말하기는 어렵다. 거실을 내어준 만큼 정이 깊어질 줄 알았는데 남는 건 피로와 후회다. 가까운 사람을 집에 들이는 일이 왜 이렇게 마음을 다치게 하는 걸까?

1. 내 살림에 이래라저래라 간섭하기 때문

처음 집에 올 때는 신발도 가지런히 벗고 앉으라는 자리에만 앉는다. 몇 번 오가다 보면 말없이 냉장고를 열고 찬장에서 컵을 꺼내 쓴다. 소파 위치가 별로라는 둥, 반찬이 짜다는 둥 한마디씩 보탠다. 안방 문을 슬쩍 열어보고 살림살이를 훑어보기도 한다. 자식은 왜 그렇게 키웠는지, 돈은 왜 그렇게 쓰는지까지 묻는다.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고 하니 대놓고 뭐라 하기도 어렵다. 미리 연락도 없이 근처에 왔다며 불쑥 문을 두드리는 날도 생긴다.

그렇게 선이 무너지면 내 집에서 내가 눈치를 보는 처지가 된다. 언제 또 올지 몰라 늘 집 안을 정리해두고, 편한 옷차림으로 쉬지도 못한다. 집은 하루 동안 버틴 마음을 내려놓는 곳이어야 한다. 그곳에서조차 누군가를 견뎌야 한다면 쉴 곳이 사라진다. 가까울수록 오히려 문턱은 분명하게 지켜야 관계도 오래간다.

2. 털어놓은 집안 사정이 나중에 약점이 되기 때문

밖에서는 꺼내지 않던 이야기도 내 집 거실에 앉으면 쉽게 흘러나온다. 따뜻한 차 한 잔에 마음이 풀리고 밤이 깊어질수록 말이 많아진다. 자식과의 갈등, 배우자에 대한 서운함, 남에게 말 못 한 빚 이야기까지 털어놓는다. 그 순간에는 내 편이 생긴 것 같아 속이 후련하다. 고개를 끄덕여주는 상대를 보며 이 사람만큼은 믿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사이가 틀어졌을 때다. 별것 아닌 일로 다투고 나면 그날 털어놓은 이야기가 동네에 퍼진다. 이야기는 옮겨질 때마다 살이 붙어 내가 하지 않은 말까지 덧붙는다. 위로하며 들어주던 사람이 내 약점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되어 있다. 그때부터는 그 사람 앞에서 늘 말조심을 하며 지내야 한다. 모임에서 마주칠 때마다 혹시 또 무슨 말을 할까 싶어 표정을 살피게 된다. 아무리 가까워도 끝까지 보여주지 않는 방 하나는 남겨둬야 한다.

3. 나이 들수록 손님 치를 기운이 없기 때문

젊을 때는 손님을 치르고 나도 하룻밤 자고 나면 거뜬했다. 나이가 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장을 보고 음식을 하고, 몇 시간 동안 웃으며 상대를 챙기는 일에 하루치 기운이 다 들어간다. 손님이 돌아간 뒤 설거지까지 마치고 나면 온몸이 천근만근이다. 다음 날, 그다음 날까지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힘들다. 무릎과 허리가 쑤셔 파스를 붙이고 누워 있는 날도 있다.

손님 앞에서는 괜찮은 척 웃지만 그 대가는 혼자 남은 뒤에 치르게 된다. 상대는 그 사실을 알 리 없으니 또 오겠다는 말을 쉽게 한다. 거절하자니 서운해할까 봐 다시 문을 열게 된다. 그렇게 몇 번 반복되면 사람을 만나는 일 자체가 버거워진다. 보고 싶은 사람은 밖에서 만나면 된다. 찻집이나 공원 산책길에서 만나도 정은 충분히 나눌 수 있다.

집은 사람을 들이는 곳이 아니라 나를 쉬게 하는 곳이다. 정이 깊은 사이일수록 만남의 장소는 문밖으로 옮기는 게 낫다. 문을 여닫는 주인은 끝까지 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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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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