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6월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무기 수출국 가운데 하나로 꼽았습니다. 한국이 세계 9위 무기 공급국이 됐고, 유럽 나토 회원국 시장에서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무기를 파는 나라가 됐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기사를 가장 열심히 받아 쓴 곳이 러시아 관영매체들이었습니다. 러시아는 왜 한국 방산 기사를 챙겨 보는 걸까요.
폴리티코가 적은 숫자

폴리티코는 한화·현대로템·LIG넥스원·KAI 네 회사의 올해 매출이 약 370억 달러로, 2021년의 4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370억 달러를 4로 나누면 2021년 매출은 90억 달러 안팎이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자료로 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나토 회원국이 사들인 무기 가운데 한국산은 6.5%로, 프랑스와 함께 공동 2위였습니다. 1위 미국은 64%입니다.
러시아 외무부가 낸 성명

러시아의 반응은 전재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7월 16일 한국이 나토의 질적·양적 재무장에 사실상 참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한국의 나토 군사기술 협력 심화가 러시아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폴란드가 사들인 K2 전차와 K9 자주포, 천무 로켓이 모두 러시아와 맞닿은 나토 동쪽 국경에 배치된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 성명이 겨냥한 곳은 분명합니다.
폴란드 한 나라에 기댄 성장이라는 반론

반론도 있습니다. 한국의 나토 수출 가운데 폴란드 한 나라의 비중이 절반 가까이라, 폴란드 정부가 바뀌거나 예산이 줄면 숫자가 흔들립니다.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직접 보내지 않는 원칙을 지키고 있어 러시아의 경계가 실제 보복으로 이어진 적은 없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한국은 전쟁이 끝나면 다시 거래할 상대라는 계산이 남아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러시아가 신경 쓸 정도가 됐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반면 러시아를 자극해 좋을 게 없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옵니다.
경계 대상이 됐다는 것의 의미

산업 전략으로 보면 러시아의 경계는 한국 방산이 변두리에서 중심으로 들어왔다는 신호입니다. 러시아가 성명까지 내는 이유는 한국 무기가 자국 국경 건너편 군대의 주력이 됐기 때문이고, 그 자리는 가격과 납기만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지켜내야 할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의 경계가 한국 방산에 부담이 될까요, 아니면 훈장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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