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양복 주머니를 정리하다가..” 접힌 영수증 한 장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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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를 맞아 남편의 겨울 양복을 꺼내 세탁소에 맡기려 했습니다. 주머니를 하나씩 확인하다가 안주머니에서 접힌 종이 한 장이 나왔습니다.펼쳐 보니 오래된 영수증이었습니다. 영수증에 적힌 내용을 읽은 순간 저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양복 주머니 속 종이
남편은 퇴직한 뒤로 양복을 거의 입지 않았습니다. 옷장 안쪽에 걸려 있던 양복은 먼지가 살짝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세탁소에 맡기기 전에 늘 하던 대로 주머니를 확인했습니다. 안주머니에서 손에 잡힌 종이는 여러 번 접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버리려다가 무심코 펼쳐 보았습니다.

영수증에 적힌 내용
영수증은 이십 년도 더 된 귀금속 가게의 것이었습니다. 날짜를 보니 우리가 가장 형편이 어려웠던 해였습니다. 그해 결혼기념일에 남편이 반지를 사 주겠다고 했다가 제가 말렸던 기억이 났습니다. 영수증에는 반지 대금이 몇 달에 걸쳐 나눠 낸 기록이 적혀 있었습니다. 남편은 끝내 그 반지를 제게 주지 못하고 어딘가에 넣어 두었던 것입니다.

남편이 털어놓은 이야기
저녁에 영수증을 보여 주자 남편은 한참 말이 없었습니다. 그해 반지를 다 갚고 나서도 형편 때문에 차마 꺼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흘러 어디에 두었는지조차 잊어버렸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그날 밤 함께 서랍을 뒤져 작은 반지 상자를 찾았습니다. 이십 년 만에 받은 반지는 작았지만 어떤 선물보다 무거웠습니다.

오래 함께한 부부 사이에는 말하지 못한 마음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그 마음을 뒤늦게라도 발견하는 순간 서로를 다시 보게 됩니다.오늘은 배우자에게 예전에 하지 못한 이야기가 있는지 물어보시면 어떨까요. 생각지 못한 따뜻한 이야기가 돌아올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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