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오랫동안 비어 있던 고향 집을 정리하러 내려갔습니다. 마당에는 풀이 무성했고 마루는 먼지로 뒤덮여 있었습니다.삐걱거리는 마루 밑을 들여다보다 낡은 나무 상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 상자를 열어 본 순간 저는 한참을 울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고향 집
아버지는 생전에 고향 집을 떠나지 않으려 하셨습니다. 저는 바쁘다는 핑계로 일 년에 한두 번 겨우 찾아뵈었습니다. 돌아가신 뒤로도 정리를 미루다가 몇 해가 흘렀습니다. 막상 집 안에 들어서니 아버지의 손때가 곳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저는 한동안 마루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마루 밑에서 꺼낸 상자
마루 밑 상자 안에는 제 이름이 적힌 통장 하나와 편지 봉투가 들어 있었습니다. 통장에는 아버지가 수십 년 동안 조금씩 모아 온 돈이 적혀 있었습니다. 편지에는 넉넉하게 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을 위해서는 한 푼도 쓰지 않고 자식을 위해 모으셨던 것입니다. 저는 상자를 끌어안고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고향 집을 떠나며
저는 그 돈을 쉽게 쓸 수 없었습니다. 형제들과 상의해 아버지 이름으로 고향 마을에 작은 기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버지가 평생 아끼던 마을에 그 마음이 남기를 바랐습니다. 정리를 마치고 대문을 나서며 한 번 더 집을 돌아보았습니다. 자주 찾아뵙지 못한 아쉬움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떠나신 뒤에야 더 크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곁에 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뵙는 것이 후회를 줄이는 길입니다.이번 주말에는 부모님 댁에 들러 함께 식사를 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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