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다 나가고 남은 방, 피아노방으로 바꿨어요” 유리 칸막이+서재 37평 아파트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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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둘이 사는 37평, 방 3개짜리 아파트다. 지은 지 십 년 안팎 된 집을 고치면서 집주인이 원한 건 막힌 데 없이 환하고 시원하게 트인 느낌이었다. 그래서 집 전체를 순백에 가까운 흰색으로 정리하고, 바닥에만 따뜻한 갈색 나무를 깔아 차가워지지 않도록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조명을 꼼꼼하게 설계해 장식 없이도 공간이 단정하게 보이도록 했다. 덜어낸 만큼 빛과 시선이 멀리 가는 집이다.
현관

현관은 바닥 높이 차이로 거실과 복도를 자연스럽게 나눴다. 신발 벗는 자리에는 짙은 검은색 바닥재를 깔아 경계를 분명히 했는데, 흰 집 안에서 이 부분만 어두우니 들어서는 순간 여기서 신발을 벗으라는 신호가 된다.

한쪽 벽은 순백의 대형 수납장으로 채웠다. 신발과 외출용품을 모두 문 안으로 넣을 수 있어 현관이 늘 비어 보이고, 벽과 같은 색이라 큰 장이 있어도 부피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거실

거실과 주방은 하나로 트여 있다. 소파와 거실장, 테이블까지 전부 흰색으로 맞췄는데, 가구가 벽과 같은 색이니 존재감이 줄어들면서 공간이 한결 넓어 보인다. 내구성 좋은 베이지 톤 강화마루가 그 아래를 받쳐 주고, 창으로 들어온 햇빛이 흰 면에 부딪혀 집 안 깊숙이 퍼진다.

천장도 신경 쓴 부분이다. 구조상 피할 수 없는 보와 기둥 가장자리에 간접조명을 비춰 각진 모서리를 부드럽게 눌렀고, 곳곳에 둥근 곡선을 넣어 천장이 낮게 짓누르는 느낌을 덜었다.
피아노방

이 집의 중심은 거실 한가운데 자리한 유리 피아노방이다. 서재를 겸하는 방인데, 벽 대신 유리로 칸을 나눠 문을 닫아도 빛과 시선이 그대로 통과한다. 방 하나를 따로 떼어 냈는데도 거실이 좁아지지 않은 이유다.

연한 회색 벽을 따라 오픈 선반을 짜서 그림과 책, 아끼는 소품을 자유롭게 올려 두었다. 창가에는 책상을 붙여 놓았는데, 햇빛을 받으며 일에 집중하기 좋은 자리라고 한다.
복도

복도 끝에는 짙은 검은색 철제 프레임으로 감싼 유리 진열장을 세웠다. 비행기 모형과 군모, 붓처럼 집주인이 모아 온 물건들이 이곳에 놓였다.
흰 벽만 이어졌다면 밋밋했을 복도가 진열장 덕분에 걸어가는 재미가 있는 길이 됐다. 손때 묻은 수집품이 집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혀 주는 셈이다.

출처:dwelling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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