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 후반, 대우가 “디자인만큼은 수입차에 안 밀린다”며 내놓은 중형 세단이 있다. 이탈리아 거장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손을 거친 레간자다. 부드러운 곡선과 널찍한 실내로 ‘대우 3인방’의 맏형 노릇을 했다.

“디자인값을 했다”
레간자는 ‘카(Car)’와 ‘엘레간자’를 합친 이름답게 우아한 외관으로 눈길을 끌었다. 주지아로 특유의 흐르는 실루엣은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다는 평가다. 넓은 실내와 조용한 주행감으로 패밀리카로 인기를 끌었다.

“혼다 심장을 얹고”
엔진은 혼다 어코드 계열을 기반으로 한 2.0·2.2 가솔린을 썼다. 부드럽게 도는 특성 덕에 도심에서 다루기 편했다. 다만 힘이 넘치는 편은 아니어서 고속에서는 아쉽다는 말이 나왔다.

“왜 사라졌나”
IMF 직후 대우의 경영난과 브랜드 해체 과정에서 후속 없이 단종됐다. 토스카·매그너스로 계보가 이어졌지만 레간자 특유의 감성은 남지 못했다. 지금은 길에서 보기 어려운 희귀차가 됐다.

레간자는 짧은 수명에도 ‘디자인 잘 뽑은 국산차’로 기억되는 모델이다. 90년대 중형차의 여유로운 감성을 좋아한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연식이 오래돼 부품 수급과 상태 편차가 크니 구매 전 실물 점검은 필수다. (사진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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