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빨리빨리가 남미에서도 통한다” 페루서 10조 걸고 벌어진 한국식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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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페루 칼라오의 국영 시마조선소에서 군함 한 척이 약속한 날짜에 맞춰 물에 떴습니다.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지은 상륙지원함으로, 이 조선소 역사상 처음으로 진수 날짜를 지킨 배였습니다.
지구 반대편 조선소에서 한국 회사가 무슨 일을 벌이고 있는 걸까요.
빨리빨리와 마냐나의 충돌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페루 해군과 군함 4척을 현지에서 짓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철판 자르기부터 배관 조립, 케이블 연결까지 전부 페루 땅에서 하는 방식입니다.
처음엔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HD현대중공업의 페루 현지 책임자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식 ‘빨리빨리’와 남미 특유의 ‘마냐나’ 문화가 부딪쳐 진통을 겪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마냐나는 스페인어로 ‘내일’이라는 뜻으로, 서두르지 않는 남미 문화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진수 날짜를 지켜낸 뒤로 현지 직원들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최대 10조 원이 걸린 판

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페루는 호위함 6척, 원해경비함 4척, 상륙지원함 4척 등 14척을 들일 계획이고,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 공동 건조도 추진 중입니다. 후속 사업까지 합치면 최대 10조 원 규모로 거론됩니다.

현대로템은 차륜형 장갑차 K808 30대를 11월 조기 인도할 계획이고, K2 전차는 최종 이행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페루 육군 위원회는 전차 150대 사업에서 K2를 최우선으로 추천한 바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생산 유발 효과는 약 8257억 원, 현지 일자리는 약 3만3000개로 추산됩니다. 일자리 하나당 약 2500만 원어치 경제 효과가 생긴 셈입니다.
10조는 아직 기대치

다만 10조 원은 후속 사업이 모두 성사됐을 때의 최대치입니다. 잠수함 본계약은 연말 체결이 목표일 뿐 아직 서명 전이고, K2도 최종 계약이 남았습니다. 정권 교체가 잦은 페루 정치 사정도 변수로 꼽힙니다.
커뮤니티에서는 빨리빨리가 드디어 수출품이 됐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반면 남미 계약은 막판에 뒤집히는 일이 잦다는 신중론도 나옵니다.
무기보다 먼저 팔린 일하는 방식

수출 경쟁력으로 보면 페루에서 통한 건 군함 성능보다 ‘약속한 날짜에 끝낸다’는 경험입니다. 그 경험을 현지 직원이 직접 겪었다는 점이 어떤 영업보다 강하고, 후속 14척과 잠수함 협상에서 한국이 가장 믿을 만한 카드로 남을 겁니다.
빨리빨리 문화가 남미 다른 나라에서도 통할지,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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