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LA 초토화시켜도 상관없다” 트럼프 발언에 미국이 발칵 뒤집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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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브래스카주 그랜드아일랜드 유세장, 환호가 터진 자리에서 나온 말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으로 오른 기름값을 두고 세계와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작은 대가”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말이 “그들은 도시 하나를 날릴 수도 있다. LA를 날리게 두라, 샌디에이고를 날리게 두라”였습니다.
군 통수권자가 자국 도시를 적이 파괴해도 되는 대가로 입에 올린 셈입니다. 무슨 맥락에서 나온 말일까요.
발언의 앞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보유를 막으려면 전쟁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중이었습니다. “이것은 아주 작은 대가일 뿐이며 곧 끝날 것”이라는 말도 뒤따랐습니다. ‘그들’이 누구인지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전쟁 정당성을 강조하던 흐름이라 이란을 뜻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백악관은 6일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스티븐 청 공보국장은 언론의 호들갑은 현실에 근거하지 않으며, 핵무장한 이란을 저지하지 않았다면 미국 도시들이 위협받았을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필 태평양함대의 안방

논란이 커진 이유는 지명 때문입니다. 샌디에이고 해군기지는 태평양함대 수상함의 주요 모항이고, 인접한 코로나도와 노스아일랜드에는 항공모함과 해군 항공부대, 네이비실이 있습니다. 적이 노릴 도시로 대통령이 꼽은 곳이 미 해군의 심장입니다.

두 도시가 모두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겨냥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엑스에서 주방위군과 해병대로 캘리포니아를 점령하더니 이제 외국 적이 두 도시를 파괴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그는 제정신이 아니고 위험하다”고 썼습니다.
샌디에이고 시장은 “우리는 결코 희생시켜도 되는 작은 대가가 아니다”라며 무모한 전쟁 발언에 도시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했습니다.
공화당 안에서도 터진 반발

민주당만 반발한 것이 아닙니다. 트럼프의 공식 지지를 받은 샌디에이고 하원의원 후보는 어떤 미국 도시도 희생시켜도 되는 대상이 아니라고 했고, 캘리포니아의 한 현역 하원의원은 이란이 캘리포니아를 공격할 수 있다는 증거가 없다며 그런 발언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반대로 백악관 설명대로 가정법 수사였다는 옹호도 있습니다. 이란에 해군도 공군도 돈도 없다는 것이 백악관 논리이고, 실제 이란 미사일이 LA에 닿을 능력이 있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환산하면 두 도시 인구는 약 520만 명으로, 서울 인구의 절반이 넘는 규모입니다. 커뮤니티에서는 농담이라도 통수권자가 할 말이 아니라는 반응이 다수이고, 늘 하던 트럼프식 과장을 언론이 키운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농담이어도 지워지지 않는 기록

정치·안보 구도로 보면 백악관 해명이 맞더라도 문제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적국이 들을 수 있는 자리에서 자국 해군 거점 두 곳의 이름이 ‘내줄 수 있는 대가’로 나왔고, 그 발언은 트럼프의 공식 지지를 받은 후보까지 등을 돌리게 할 만큼 선거 비용이 됐다고 봅니다.
이 말 한마디가 11월 중간선거 표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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