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육군이 지난달 24일 한화디펜스USA에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3대를 추가 발주했다고 미 방산 매체 인사이드디펜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8월에 시제품 6대를 계약한 지 두 달 남짓 만입니다.
한국 K9 기술로 만든 자주포가 미군 시험장에 9대로 늘어나는 셈입니다. 아직 시험도 끝나지 않았는데 왜 더 샀을까요.
18대 중 절반이 채워졌다

미 육군은 8월 경쟁 절차를 거쳐 한화디펜스USA와 기동전술포 차륜형 사업(MTC-W) 시제품 계약을 맺으면서 기본 6대에 12대 추가 발주 옵션을 걸어뒀습니다. 이번 3대는 그 옵션의 일부를 실행한 것으로, 최대 18대 가운데 절반이 발주됐습니다.
한화디펜스USA 최고운영책임자는 다음 주 미국육군협회 행사를 앞둔 간담회에서 9대 계약을 확보했고 나머지 9대는 후속 계약 대상으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궤도 떼고 바퀴 단 K9

투입 무기는 K9MH입니다. 한국군이 쓰는 궤도형 K9의 155㎜ 화력체계를 바퀴 달린 차체에 옮긴 모델로, 미 육군은 전력화를 승인하면 일부 부대의 M777 견인포를 이것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차량이 끌고 다니는 견인포를 스스로 달리는 자주포로 바꿔 기동성과 생존성을 높이려는 것입니다.
한화는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에 3년 임대 계약으로 현지 통합·시험 시설을 마련했고, 이를 거점 삼아 미국 내 생산과 지원 역량을 단계적으로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미 육군 참모총장실 최고기술책임자가 최근 이 자주포를 직접 체험했다고 밝히기도 했으나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환산하면 6대에서 9대는 시험 물량이 절반 늘어난 것이고, 옵션 12대 가운데 4분의 1이 두 달 만에 소진된 속도입니다.
옵션 실행은 합격 통보가 아니다

들뜨기 전에 짚을 것이 있습니다. 이번 추가 발주는 시험 결과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계약에 이미 들어 있던 옵션을 실행한 절차입니다. 미 육군은 약 4년간 시제품 제작과 시험, 병사 운용 실험을 거친 뒤 양산 여부를 정하며, 양산 도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수백 문 규모의 양산도 이 관문을 통과했을 때의 기대치입니다. 시험 물량이 늘어난 만큼 미 육군의 요구 기준을 맞춰야 할 부담도 함께 커진 셈입니다.
커뮤니티에서는 미군이 써보기도 전에 더 사는 건 신뢰의 표시라는 반응이 많고, 옵션 실행을 수주로 포장하지 말자는 냉정한 목소리도 있습니다.
속도가 보여주는 미군의 급한 사정

조달 흐름으로 보면 이번 3대는 성능 합격증이 아니라 미군의 시계가 얼마나 빠른지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견인포가 드론에 무력하다는 것을 우크라이나에서 확인한 미 육군이 시험을 더 넓고 빨리 돌리려고 옵션을 당겨 쓴 것이고, 그 속도에 맞춰 물량을 댈 수 있는 회사가 한화뿐이라는 점이 양산 가능성을 키운다고 봅니다.
미군이 4년 뒤 K9MH 양산 계약서에 서명할 거라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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