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Borderless Car
차를 고르다 보면 비슷한 예산으로 차급이 더 큰 모델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이 있다. 특히 5천만 원 안팎에서 국산 준대형 하이브리드와 중국 대형 전기 세단의 가격이 겹쳐 보이면 단순히 크기와 장비만 비교하기 쉽다.
BYD 다한 EV가 딱 그런 경우다. 다만 중국 현지 사전판매 가격과 국내 그랜저 가격을 같은 조건으로 놓을 수 있는지는 따로 살펴봐야 한다.
24만9900위안에서 시작하는 대형 전기 세단
BYD 다한 EV는 2026년 8월 중국에서 사전판매를 시작했고 10월 1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전판매 가격은 후륜구동 24만9900위안부터 26만9900위안, 사륜구동은 29만9900위안이다.
출처: SpeedMe
차체는 전장 5,256mm, 전폭 1,999mm, 전고 1,510mm, 휠베이스 3,130mm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더 뉴 그랜저보다 길고 넓으며 휠베이스도 긴 만큼 크기만 놓고 보면 그랜저와 단순 동급으로 묶기 어려운 대형 세단이다.
가격도 주의해서 봐야 한다. 현재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국내에서 세제혜택 후 4,833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다한의 24만9900위안은 중국 현지 사전판매 가격이다. 한국 출시 가격이나 국내 판매 여부가 확정된 숫자는 아니다.
1,008km보다 중요한 CLTC라는 조건
다한 EV 후륜구동 모델의 가장 강한 숫자는 1회 충전 1,008km다. 하지만 이는 국내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가 아니라 중국 CLTC 기준이며, 사륜구동 모델은 같은 기준에서 880km다. 후륜 모델에는 370kW 모터와 약 102.3kWh 배터리가 적용된다.
출처: Naver Blog
기본 장비 구성도 눈에 띈다. 공개된 중국 사양에는 후륜 조향과 듀얼 챔버 방식의 에어 서스펜션, 라이다를 사용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긴 차체의 회전 부담을 줄이고 고급차에 필요한 승차 제어와 편의성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다만 1,008km를 국내에서 그대로 달릴 수 있다고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시험 방식이 다른 만큼 국내 인증 전기차의 복합 주행거리와 숫자만 나란히 놓는 비교도 적절하지 않다. 실제 한국 소비자가 판단하려면 국내 인증거리와 충전 환경까지 확인돼야 한다.
그랜저 대신 살 차인지는 아직 다른 문제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한국 출시 여부다. 중국에서 24만9900위안에 판매된다는 사실만으로 국내에서도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가격에 살 수 있다고 계산할 수는 없다. 정식 수입 과정에서 가격과 사양 구성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출처: 다나와 자동차
반대로 중국 시장 안에서 보면 상품 구성은 상당히 공격적이다. 두 후륜구동 트림 모두 CLTC 1,008km를 제시하기 때문에 주행거리 자체가 목적이라면 입문 모델의 가치가 높고, 사륜구동은 570kW의 높은 출력과 성능을 얻는 대신 주행거리가 880km로 줄어든다.
따라서 국내 소비자에게 지금 다한은 그랜저 대신 바로 계약할 수 있는 대안이라기보다 BYD가 대형 전기 세단의 가격과 기본 사양을 어디까지 끌어올렸는지 보여주는 신차에 가깝다. 국내 출시가 결정되고 한국 가격과 인증 주행거리가 공개돼야 실제 구매 비교가 가능해진다.
결국 5천만 원 안팎이라는 숫자만 보면 다한 EV의 차체와 장비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랜저 가격과 중국 현지 사전판매 가격 사이에는 시장과 세금, 인증이라는 큰 차이가 있다.
지금 눈여겨볼 부분은 그랜저 대신 무엇을 살 것인가보다 1,008km급 후륜구동 대형 세단을 BYD가 어떤 가격으로 중국 시장에 내놓느냐다. 국내 도입이 현실화된다면 그때부터 가격과 충전 환경까지 포함한 제대로 된 비교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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