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선비들이 남긴 글 중에 가장 많은 것은 논설이 아니라 편지였습니다. 한 통을 보내기 전에 몇 번씩 고쳐 썼죠.
편지를 고쳐 쓴 이유는 문장 때문이 아니라 사람 때문이었습니다. 선비가 편지에서 지킨 3가지를 알려드립니다.

3. 자기 사정을 먼저 적지 않는다
편지의 첫머리는 늘 상대의 안부였습니다. 내 할 말은 뒤로 돌렸습니다. 지금 보내는 문자도 순서만 바꾸면 전해지는 것이 달라집니다.

2. 화가 난 날에는 보내지 않는다
써두고 하루 묵힌 다음 보내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하루 사이에 지우게 되는 문장이 꼭 나옵니다. 당장 보내지 않는 것만으로 관계가 지켜집니다.

1. 남이 읽어도 될 말만 적는다
편지는 전해지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 손을 거칩니다. 그래서 남의 험담은 적지 않았습니다. 지금 메시지도 같은 조건입니다.
그럼 무엇부터 해볼까요
세 가지를 다 지키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보내려던 메시지 하나를 하루만 묵혀보십시오. 그 하루가 문장을 고쳐줍니다.
옛사람이 편지를 고쳐 쓴 것은 잘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기기 위해서였습니다. 고쳐 쓴 쪽이 오래 남았습니다.
출처 : ‘동국이상국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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