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 다 키웠으니 이제 둘만을 위한 집” 은퇴 부부+넓은 거실 48평 아파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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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5년이 채 안 된 48평 신축 아파트다. 직장 생활을 마친 부부가 노후를 보낼 집으로 고른 곳인데, 방은 두 개만 두고 나머지 면적은 넓게 트인 공용 공간에 썼다. 부부가 바란 건 시원하게 열린 구조와 넉넉한 수납, 그리고 신앙을 일상 가까이에 둘 수 있는 자리였다.
집 전체는 흰색을 바탕으로 깔았다. 다만 한 가지 흰색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특수 도장과 거울, 금속, 패브릭처럼 질감이 다른 재료를 섞어, 같은 흰색 안에서도 깊이와 층이 느껴지게 했다.
현관

현관에 들어서면 곡선으로 휘어진 벽이 먼저 사람을 맞는다. 모서리 없이 부드럽게 굽은 벽면이 자연스럽게 거실 쪽으로 걸음을 이끌어, 따로 안내하지 않아도 동선이 읽힌다.
천장에는 빛을 반사하는 소재를 붙였다. 실제 높이보다 천장이 한층 높아 보이는 효과가 있어, 문을 열자마자 공간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인상을 준다.
거실

원래 거실과 다이닝룸 사이를 막고 있던 벽은 없앴다. 대신 패브릭으로 감싸고 옆면에 금속 마감을 덧댄 허리 높이의 가구를 두어 두 공간을 살짝만 나눴다. 시선과 볕은 막지 않으면서 어디까지가 거실이고 어디부터가 다이닝룸인지 은근히 구분해주는 장치다.

TV 벽 위로는 큰 보가 지나가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었다. 그래서 낮게 내려온 부분에 거울을 붙여 보가 시선에서 흐려지게 했는데, 반사되는 면 덕분에 천장이 실제보다 높아 보인다.
신앙 공간

거실 창가의 장식장은 이 집에서 가장 의미 있는 자리다. 장식장 면을 도장으로 마감하고 조명을 비춰 벽에 십자가 형태가 은은하게 떠오르게 했다. 따로 십자가를 걸지 않고 빛과 벽면으로 표현하니 공간이 한결 단정하다.
장식장 아래에는 전기 벽난로를 들였다. 따뜻한 불빛이 아래에서 번지면서 공간에 차분하고 경건한 기운이 감도는데, 부부가 하루를 정리하며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히는 자리가 된다.
다이닝룸과 주방

다이닝룸과 주방은 하나로 열어두고 식탁과 아일랜드 조리대를 나란히 붙였다. 음식을 만들어 바로 옆 식탁에 올리기 편하고, 둘이 함께 움직여도 동선이 엉키지 않는다.

흰 공간 속에서 시선을 붙잡는 건 빨간색 선반이다. 차분한 톤 사이에 강한 색 하나를 더해 집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창가에는 평상을 짜 넣어 잠깐 걸터앉거나 손님이 왔을 때 자리를 늘리는 용도로 유연하게 쓴다.
안방

안방도 공용 공간의 흰색을 그대로 이어간다. 군더더기 없는 선과 소박한 색만 남겨 깔끔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냈다.
침대 헤드 벽에는 현관과 거실에서 보였던 곡선을 다시 끌어오고, 간접조명 라인을 매립해 부드러운 빛이 벽을 타고 흐르게 했다. 공용 공간과 침실이 같은 언어로 이어지니 집 전체가 한 사람이 정리한 듯 일관되게 읽힌다.
출처:inter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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