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원과 수십억 원입니다. 한국군이 실전 배치한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이 드론 한 대를 떨어뜨리는 데 드는 돈과, 미국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한 발 값입니다.
이 레이저가 지난 6일 충북 청주에서 개막한 지상무기 전시회 KADEX 2026에 나왔습니다. 미국 IT매체 테크타임스는 이 전시회를 두고 “세계 조달 대표단이 한국으로 온다”고 썼습니다. 왜 한국일까요.
450개 회사, 처음 온 사우디

KADEX 2026은 10일까지 청주 오스코에서 열립니다. 450여 개 회사가 참가하고,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인도·캐나다가 국가관을 열었습니다. 사우디는 한국 방산전시회에 처음 참가하면서 70개 부스 규모 국가관을 차렸습니다.
주최 측은 50여 개국 대표단 유치를 목표로 잡았고, 사우디와 UAE 대표단은 9일 한국 업체들과 개별 구매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미국 매체가 본 한국 무기의 공통점

테크타임스가 주목한 것은 전시된 한국 무기 거의 전부에 드론 방어가 붙어 있다는 점입니다. 한화의 차기 보병전투차는 레이더로 유도되는 30mm 기관포가 3~4km에서, 원격무장이 1km에서, 능동방호장치가 300m에서 드론을 차례로 잡는 3중 구조이고, 현대로템의 수출형 K2 전차에도 인공지능 대드론 체계와 전파교란기가 달렸습니다.

이 매체는 “드론을 확실히 막지 못하는 장갑차와 시설, 부대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썼습니다. 그 결론 끝에 있는 무기가 1발 2000원짜리 천광 레이저와 트럭에 실은 50kW급 레이저입니다.
2000원으로 패트리엇 한 발 값인 40억 원을 나누면 200만 번입니다. 값싼 드론 떼를 값비싼 미사일로 막다 먼저 거덜 나는 쪽이 지는 전쟁에서, 이 숫자가 전시장에 바이어를 불러온 이유입니다.
레이저가 만능은 아니라는 반론

반론도 분명합니다. 천광은 소형 드론을 수 km 안에서 잡는 무기라 미사일이나 대형 무인기는 상대하지 못하고, 비나 안개에 성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2000원 레이저는 패트리엇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래층을 맡는 무기입니다.
전시회 참가가 계약은 아닙니다. 사우디·UAE 대표단의 상담이 실제 수주로 이어졌는지는 몇 달 뒤 공시로 확인될 일입니다.
커뮤니티에서는 미국 매체가 한국을 드론 방어의 교과서처럼 썼다는 데 자부심을 보입니다. 반면 전시회 열기와 계약서는 다르다는 신중론도 있습니다.
비싼 무기를 파는 나라에서 싼 방패를 파는 나라로

비용 전쟁으로 보면 한국이 청주에 세계를 불러온 무기는 전차도 자주포도 아니라 2000원이라는 숫자입니다. 드론 전쟁의 승부는 누가 더 좋은 무기를 가졌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싸게 막느냐로 넘어갔고, 그 답을 실전 배치까지 끝내고 전시장에 내놓은 나라가 지금은 한국뿐이기 때문입니다.
2000원 레이저가 다음 K방산 수출 효자가 될 거라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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