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식탁에서 마른 멸치를 씹다가 귀 앞쪽이 뻐근해지거나, 입을 벌릴 때 ‘딱’ 소리가 나는 순간이 있다. 몇 번 더 씹으면 관자놀이까지 묵직하게 당겨 나도 모르게 턱을 괴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이런 불편을 단순한 노화로 넘기기 쉽지만, 턱관절은 말하고 삼키고 씹을 때마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관절이다.
한 번 예민해지면 매 끼니 자극이 반복되어 쉬어 갈 틈이 없다. 통증 때문에 식사량을 줄이면 단백질을 비롯한 주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무엇을 먹는지뿐만 아니라 어떤 크기와 속도로 씹는지도 살펴야 한다.
딱딱함 반복 자극 주의
오징어포나 마른 멸치, 단단한 과자와 얼음은 씹을 때 턱에 큰 힘이 들어간다. 어금니를 맞물리는 순간 볼 안쪽과 관자놀이 근육에 힘이 단단히 쏠리고, 이 충격이 귀 앞의 턱관절로 전달된다. 이러한 자극이 반복되면 관절과 주변 근육이 쉽게 피로해져 통증이나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은 관절 주변 조직의 탄력이 떨어져 같은 음식이라도 예전보다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단단한 음식은 섭취 횟수와 양을 줄이고 먹기 전에 작게 자르는 편이 낫다. 얼음을 일부러 깨물거나 앞니로 질긴 음식을 뜯어내는 습관도 피해야 한다.
오래 씹기보다 천천히
씹는 시간을 늘린다는 것은 질긴 음식을 수십 번 더 씹으라는 뜻이 아니다. 음식 덩어리를 급하게 깨무는 대신 한입 크기를 줄이고 서두르지 않으며 부드럽게 씹으라는 의미다. 질긴 고기나 오징어, 쥐포, 떡처럼 오래 씹어야 하는 음식은 턱 근육이 긴장한 채 움직이는 시간을 길어지게 한다.
식사 중 귀 앞이 뜨거워지거나 관자놀이가 당긴다면 턱이 지쳤다는 신호다. 고기는 얇게 썰거나 살짝 두드려 익히고 질긴 반찬은 부드럽게 조리해 먹는 것이 좋다. 음식을 작게 베어 물고 중간중간 수저를 내려놓으면 식사 속도를 자연스럽게 낮출 수 있다.
한쪽 턱에 몰리는 부담
치아가 시리거나 한쪽 턱이 불편하면 자신도 모르게 편한 쪽으로만 씹게 된다. 이러면 한쪽 볼과 관자놀이 근육만 반복해서 수축하며 같은 쪽 관절에 부담이 쌓인다. 반대쪽은 덜 쓰이면서 턱관절의 움직임 균형도 흐트러질 수 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턱에서 소리가 나거나 목과 머리 주변까지 뻐근함이 느껴진다. 음식을 혀로 한쪽에 밀어 넣지 말고 입안 가운데에 둔 뒤 양쪽 어금니를 번갈아 쓰는 습관이 필요하다. 다만 아픈 쪽으로 억지로 씹어 균형을 맞추려 해서는 안 된다. 충치나 빠진 치아, 맞지 않는 보철물이 원인이라면 치과 진료가 우선이다.
오늘부터 실천할 방법은 간단하다. 첫째, 단단하고 질긴 음식은 양을 줄이고 잘게 썰어 부드럽게 조리한다. 둘째, 빨리 삼키려고 세게 깨물지 말고 작은 한입을 천천히 씹되 턱이 피곤해지기 전에 멈춘다. 셋째, 어느 쪽으로 씹는지 의식하며 양쪽을 고르게 사용한다. 턱을 크게 벌리는 하품이나 이를 악무는 습관도 통증이 있는 동안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입이 잘 벌어지지 않거나 턱이 걸리고, 통증과 붓기가 계속되거나 식사가 어려울 정도라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갑작스러운 심한 통증이나 외상 후 이상도 미루지 말아야 하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 의료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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