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의 한 산업 블로거가 지난 5월 ‘제자가 스승을 넘을 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기계공학과 정밀 제조로 세계를 이끌던 독일이 무기 수출에서 한국에 밀렸다는 일종의 반성문입니다.
이 블로거는 그 원인을 에너지 값과 관료주의, 그리고 독일이 한국에 해 온 행동에서 찾았습니다. 독일 쪽에서 본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한국 전차의 심장은 독일제였다

블로거가 가장 아프게 짚은 것은 엔진입니다. 한국의 대표 수출품인 K2 전차와 K9 자주포는 오랫동안 독일 MTU 엔진과 변속기를 썼고, 그래서 수출할 때마다 독일 정부의 허가가 필요했습니다.
블로거는 독일이 이 허가를 정치적 이유로 여러 차례 늦추거나 까다롭게 만든 것이 오히려 한국을 엔진 독립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현대로템은 K2에 독일 설계 동력장치 대신 국내 개발품을 싣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독일로서는 손에 쥔 지렛대를 스스로 놓친 셈입니다.
호주에서 진 독일 장갑차

블로거가 ‘특히 망신스러운 사례’로 꼽은 것은 호주 장갑차 사업입니다. 한화의 레드백이 독일 라인메탈의 링스와 직접 성능을 겨뤄 이겼고, 호주는 레드백 129대를 택했습니다.
블로거는 수출 규모의 변화도 짚었습니다. 한국 무기 수출은 2006년 연 2억 5천만 달러에서 2022년 173억 달러로 뛰었습니다. 16년 만에 70배 가까이 커진 셈입니다.
독일이 버틴 이유도 있다

반론은 블로거 스스로 적었습니다. 독일의 엄격한 수출 통제는 역사적 경험에서 나온 원칙이고, 한국처럼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수출 실용주의를 그대로 따라 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블로거가 인용한 수치로 독일의 2024년 무기 수출 허가액은 133억 유로로 사상 최대였고, 라인메탈은 유럽 재무장 수요로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허가 지연이 한국 엔진 국산화를 앞당겼다는 대목은 블로거의 해석이고, 구체적인 지연 사례는 글에 나오지 않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엔진 쥐고 흔들던 나라가 이제 따라잡히는 처지가 됐다며 통쾌해하는 반응이 많습니다. 반면 독일 기술 없이는 지금의 K방산도 없었다는 냉정한 시선도 있습니다.
쥐고 있던 엔진이 부메랑이 된 구조

산업 정책으로 보면 독일이 한국에 진 것은 기술이 아니라 속도와 계산입니다. 엔진 허가를 무기로 쓰는 동안 한국은 그 엔진을 직접 만들 이유를 얻었고, 독일이 회의를 거듭하는 사이 한국은 공장을 먼저 지었기 때문입니다.
독일 방산이 한국을 다시 따라잡을 수 있다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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