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탁을 마치고 건조대 앞에 서서 양말과 수건을 모두 걸고 나면, 허리가 끊어질 듯 뻐근해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허리춤을 누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빨래 널기는 금방 끝나는 집안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허리를 숙였다 펴고 몸통을 비트는 동작을 여러 차례 되풀이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특히 일주일에 서너 번씩 같은 자세를 반복하면서도 통증을 그저 나이 탓으로만 돌리는 것이 흔한 실수다. 짧은 동작이라도 횟수가 쌓이면 허리 뒤쪽 근육이 쉽게 지치고 척추 마디 사이에도 압력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
낮은 건조대의 함정
건조대를 바닥에 낮게 펼쳐두면 옷을 한 장 걸 때마다 상체를 깊이 접게 되는데, 무릎은 편 채 허리만 굽히는 자세가 가장 흔한 문제다. 한두 번 숙이는 정도는 버틸 수 있어도 빨래가 열 벌 이상 이어지면 허리 근육과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이 누적될 수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건조대는 의자나 안정적인 낮은 받침대 위에 올려 손이 자연스럽게 닿도록 높낮이를 조절하는 편이 낫다. 다만 흔들리기 쉬운 상자나 미끄러운 물건 위에 얹으면 넘어질 수 있으므로 높이만 보고 안전을 놓쳐선 안 된다.
건조대 높이를 조금만 높여도 허리를 과도하게 굽히는 동작뿐만 아니라 고개와 어깨에 들어가는 불필요한 힘도 줄일 수 있다.
바구니는 바닥보다 위
빨래 바구니를 발치에 두고 옷을 한 장씩 꺼내는 습관 역시 지나치기 쉬운 잘못이다. 몸을 아래로 굽혔다가 다시 일으키는 동작이 계속되면 척추 사이의 압력이 높아지고 허리 근육이 빠르게 피로해질 수 있다.
바구니는 세탁기 위나 튼튼한 의자에 올리되, 팔을 무리하게 뻗지 않아도 되는 허리보다 조금 낮은 위치가 알맞다. 건조대와 바구니 사이가 멀면 옷을 집은 채 허리를 비틀기 쉬우므로 단순히 높이만 맞추고 거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빨래가 많다면 두 바구니로 나누어 담아 몸 가까이에 번갈아 두고 사용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허리 대신 무릎 쓰기
양말이나 손수건을 아래쪽 집게에 끼울 때 허리부터 앞으로 꺾는 것도 바로잡아야 할 자세다. 작은 빨래는 금세 끝난다고 여기기 쉽지만 집게를 열 번, 스무 번 다루는 동안 허리가 계속 굽은 상태로 남아 있게 된다.
이때는 무릎을 살짝 굽히고 엉덩이를 뒤로 빼 다리와 골반을 함께 움직이는 편이 허리의 부담을 나누는 데 유리하다. 집게가 매우 낮다면 허리를 둥글게 말아 버티지 말고 한쪽 무릎을 바닥에 대거나 안정적으로 쪼그려 앉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무릎이 불편하거나 균형 감각이 약한 사람은 바닥에 앉는 동작을 억지로 따라 해선 안 된다.
오늘부터는 건조대를 안전하게 높이고, 바구니를 손 가까이에 올리고, 집게를 끼울 때 무릎과 골반을 함께 쓰는 세 가지부터 적용해볼 필요가 있다.
빨래가 많을 때 한 번에 끝내려 버티는 것도 흔한 실수이므로 중간에 몸을 세우고 허리를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가볍게 펴는 휴식을 두는 편이 낫다. 자세를 바꿔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다리로 뻗치는 통증, 저림, 감각 저하, 힘 빠짐이 동반되면 단순한 근육 피로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든 뒤 심한 통증이 생겼거나 대소변 조절에 변화가 나타났다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야 하며, 정확한 원인과 치료 판단은 의료진의 진찰을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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