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 각진 모서리가 하나도 없다고?” 화이트·베이지로 꾸민 32평 구축 아파트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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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지 10년 남짓 된 32평 아파트에 부부 두 사람이 산다. 방 3개짜리 구조는 그대로 두었지만, 집 안에서 각이 진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천장 보부터 소파, 아일랜드 상판까지 모서리마다 곡선이 흐르기 때문이다.
바탕색은 흰색과 베이지다. 여기에 결이 다른 색의 필름과 도장, 타일을 조금씩 겹쳐 공간이 바뀔 때마다 색이 서서히 옮겨 가도록 했고, 덕분에 한 가지 톤으로 칠한 집보다 한결 부드럽게 읽힌다. 수납장을 짜면서 제습과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가전도 집 안 곳곳에 함께 들였다.
현관

현관 바닥은 회색 타일로 깔아 거실의 나무 마루와 선을 그었다. 밖에서 묻어 온 흙먼지가 여기서 멈추도록 한 구분이다.
신발장은 나무 톤으로 짜고 타공판 수납, 신발 신을 때 앉는 의자, 가벽을 한 줄로 이어 붙였는데, 이 라인이 둥글게 휘어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거실로 발길을 이끈다. 문을 열자마자 집 안이 훤히 보이지 않는 것도 이 곡선 덕분이다.
거실

거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걸리는 건 천장을 가로지르는 큰 보다. 각진 보를 그대로 두는 대신 끝을 둥글게 감싸 마감했더니 무게감이 한결 덜해졌고, 집 전체에 흐르는 곡선의 출발점이 됐다.

소파도 둥근 형태를 골랐고, 그 앞에 티테이블과 러그를 깔았다. 포인트 컬러 쿠션과 벽에 건 그림, 소품들이 차분한 바탕 위에서 생기를 더한다.

TV 벽은 베이지 바탕에 위로는 수납장을, 아래로는 가전장을 달았다. 좌우 길이를 일부러 다르게 짜서 정면이 지루하지 않고, 셋톱박스나 공유기 같은 잡다한 기기도 깔끔하게 숨는다.
주방

거실과 주방 사이에는 모양이 정해지지 않은 커다란 아일랜드가 놓였다. 상판은 둥글게 휘고 다리는 나무 격살로 짰는데, 이 곡선이 거실에서 주방 쪽으로 걸음을 자연스럽게 이어 준다.

아일랜드 아래에는 수납장을 넣어 부족한 주방 수납을 채웠다. 둘이 사는 집에서 아일랜드는 조리대이면서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이기도 하다.
서재

서재는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편안한 방이다. 한쪽 벽 전체를 책장으로 채워 책과 자료를 한곳에 모았다.
문에는 부부 두 사람 이름의 영문 이니셜을 새겼다. 작은 장치지만 이 집이 누구의 집인지 또렷하게 알려 주는 표식이다.
안방

안방 문도 서재와 같은 방식으로 이니셜을 넣었다. 침대 머리맡 벽은 나무 격살과 회색 체크 벽지를 함께 써서 따뜻하면서도 단정한 인상을 만들었다.
모서리에는 벽등과 협탁을 두어 잠들기 전 은은한 불빛만 남도록 했다. 거실의 활기와는 결이 다른, 조용히 쉬기 위한 방이다.
출처: heshi inte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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