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아버지가 매년 감을 따로 남겨 두시길래..” 그 이유를 알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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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집 마당에는 오래된 감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해마다 가을이면 아버지는 감을 따서 이웃과 나누셨는데 꼭 한 바구니는 따로 남겨 두셨습니다.그 감이 누구 몫인지 늘 궁금했지만 아버지는 대답을 미루셨습니다. 올가을 그 이유를 알게 된 날 저는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따로 남겨 둔 감 한 바구니
가을이 되면 아버지는 사다리를 놓고 하루 종일 감을 따셨습니다. 잘 익은 감은 이웃집마다 한 봉지씩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가장 크고 고운 감은 늘 바구니에 따로 담아 창고에 두셨습니다. 누구 줄 거냐고 물어도 아버지는 그냥 둘 데가 있다고만 하셨습니다. 그 바구니는 겨울이 다 가도록 창고 한쪽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
올가을 친정에 갔을 때 어머니가 그 바구니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제가 어릴 때 홍시를 유난히 좋아해서 겨울 내내 찾았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시집간 딸이 언제 와도 먹을 수 있도록 해마다 감을 남겨 두셨던 것입니다.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겨울에 오지 못한 해에도 그 감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창고 바구니가 떠올라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먹은 홍시
그날 저녁 창고에 가서 아버지가 남겨 두신 감을 꺼내 왔습니다. 잘 익은 홍시를 아버지와 나란히 앉아 하나씩 나누어 먹었습니다. 아버지는 어릴 때처럼 손에 묻히지 말라며 휴지를 건네주셨습니다. 그 모습에 웃음과 눈물이 함께 났습니다. 올겨울에는 꼭 감이 익을 때 맞춰 친정에 오겠다고 아버지와 약속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계절마다 조용히 반복되는 작은 정성 속에 담겨 있습니다. 자식이 알아주지 않아도 부모님은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십니다.이번 계절에는 부모님 댁에 들러 함께 제철 음식을 나눠 보시면 어떨까요. 그 시간이 부모님께 가장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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