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서 우크라이나가 새 대통령을 맞을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나라의 현직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를 사실상 교체하라는 요구였습니다.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왜 이런 말까지 나왔을까요.
발단은 러시아산 경유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자신의 SNS에 러시아와 경유 공급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30만t 이상을 즉시 공급하고 총 480만t을 내놓는 조건이며, 미 재무부는 러시아산 경유 판매 제재를 일시 완화했습니다.
즉시 들어오는 30만t은 전체 합의 물량의 16분의 1에 불과합니다.
트럼프는 경유값이 오른 책임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소 공격으로 돌렸습니다. 한 미국 당국자는 Axios에 젤렌스키가 정유소 공격을 멈춰 달라는 요청을 여섯 차례가량 무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젤렌스키와 유럽의 반격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도 모르게 이뤄진 합의가 공정하지도 정직하지도 않다고 반발했습니다. 이번 합의를 푸틴 대통령에게 주는 ‘생일 선물’이라고도 꼬집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자포리자 주택가에 활공폭탄을 떨어뜨려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2명이 숨졌다고 주장하며, 제재 완화가 공격의 신호가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은 국민이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다며 퇴진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같은 날 영국·독일·노르웨이 외무장관은 키이우를 찾아 젤렌스키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트럼프가 내세운 논리

트럼프의 주장도 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젤렌스키가 전쟁을 끝낼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고, 정유소 공격이 미국 농민에게도 피해를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Axios는 이번 충돌을 2025년 2월 백악관 공개 설전 이후 두 정상 사이 가장 심각한 위기로 평가했습니다.
국내 온라인에서는 전쟁 중인 동맹 정상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건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반면 종전 해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트럼프식 압박이 현실적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기름값에 흔들린 동맹의 신뢰

국제정치의 시선에서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보다 미국의 동맹 신뢰에 더 큰 상처를 남겼다고 판단합니다. 기름값을 이유로 전쟁 중인 동맹국 지도자의 교체를 입에 올린 것은, 다른 동맹국들에도 미국의 지원이 언제든 조건부가 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유럽 외무장관들이 곧바로 키이우로 향한 것도 그 불안의 표현입니다.
트럼프의 이번 압박, 여러분은 종전을 앞당길 승부수로 보시나요, 동맹을 흔드는 무리수로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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