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에 100년 된 가구를 들였더니” 빈티지 가구+헤링본 마루 30평 신축 아파트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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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한 지 5년이 채 안 된 30평, 방 3개짜리 아파트다. 이 집에 사는 사람은 오랫동안 가구와 소품을 모아 온 수집가인데, 집을 고치며 가장 먼저 정한 원칙은 “집이 수집품보다 앞에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벽은 살구색과 회색 계열로만 정리했다. 채도가 높은 색을 쓰면 시대도 출신도 제각각인 물건들이 서로 부딪히기 마련인데, 바탕을 차분하게 깔아 두니 어떤 가구를 놓아도 자연스럽게 섞인다. 곳곳에 일부러 비워 둔 벽면은 물건과 물건 사이에서 숨 고를 틈 역할을 한다.
거실

거실에서 눈에 띄는 건 창 앞을 넓게 가로지르는 나무 루버 슬라이딩 문이다. 좌우로 밀어 여닫는 방식이라 오전에는 활짝 열어 빛을 다 들이고, 해가 강한 오후나 밤에는 닫아 바깥 시선을 가린다.
커튼 대신 루버를 고른 이유도 분명하다. 살을 기울이는 각도에 따라 빛의 양이 세밀하게 달라지고, 닫아 두어도 벽처럼 답답해 보이지 않으면서 나무 질감 덕분에 오래된 가구들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바닥에 깐 헤링본 마루와 노출 콘크리트 느낌의 벽 마감이 함께 놓이면서 새 집인데도 시간이 쌓인 듯한 분위기가 난다.
서재

서재 한쪽 벽은 통째로 티크 원목 선반이다. 책보다는 집주인이 모은 소품을 올려 두는 진열장에 가까운데, 선반마다 조명을 매립해 저녁이면 물건 하나하나에 작은 스포트라이트가 떨어진다.

선반을 짜 넣은 가구 대신 원목으로 고른 건, 수집품 대부분이 손때 묻은 옛 물건이라 매끈한 도장 마감보다 결이 살아 있는 나무가 더 잘 받쳐 주기 때문이다. 천장에는 자석식 레일 조명을 달아 진열 위치가 바뀌어도 조명을 떼었다 붙이며 쉽게 옮길 수 있게 했다.
다이닝룸

다이닝룸 천장은 둥근 돔 형태로 다듬었고, 그 한가운데에 1958년에 처음 나온 클래식 펜던트 조명을 달았다. 잎사귀 같은 금속 판이 겹겹이 포개진 모양이라 불을 켜면 둥근 천장과 흰 벽을 따라 빛이 부드럽게 번진다.
반세기가 넘은 디자인이 지금 집에서도 전혀 낡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조명은 집주인의 수집 취향을 한눈에 보여 주는 물건이기도 하다. 식탁 주변은 일부러 단출하게 비워 조명이 주인공이 되도록 했다.
안방

안방의 중심은 집주인이 아끼는, 100년 가까이 된 앤티크 가구다. 거실에서 쓴 나무 루버 문을 큰 창에도 그대로 이어 붙여 집 전체의 톤을 맞췄고, 덕분에 앤티크 가구가 혼자 튀지 않고 방에 녹아든다.

빛이 루버 사이로 걸러져 들어오는 오후가 되면 방 안은 조용하고 느긋한 컨트리풍 분위기로 바뀐다. 오래된 가구와 새로 들인 마감재가 나란히 놓여 있지만 어색함이 없는 건, 결국 처음에 깔아 둔 차분한 바탕색 덕분이다.
출처:hcube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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