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이 뚝 떨어진 출근길, 시동을 걸자 계기판에 노란색 경고등이 들어온다. 말발굽 모양 안에 느낌표가 찍힌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다. 혹시 펑크인가 싶어 차를 한 바퀴 돌아봐도 타이어는 멀쩡해 보인다.
이런 일은 날씨가 추워지는 이맘때 유독 자주 생긴다. 펑크가 아니라 기온이 내려가면서 타이어 속 공기의 압력이 낮아졌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공기는 차가워지면 부피가 줄어들어, 같은 양의 공기가 들어 있어도 압력이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10도 떨어지면 타이어 공기압은 1~2psi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낮에는 괜찮다가 기온이 가장 낮은 아침에만 경고등이 켜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기압 기준은 타이어가 아니라 ‘운전석 문’에 있다

공기를 넣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적정 공기압이다. 많은 운전자가 타이어 옆면에 적힌 숫자를 기준으로 삼지만, 이 숫자는 타이어가 견딜 수 있는 ‘최대’ 압력이다. 그대로 넣으면 공기압이 과해진다.
내 차에 맞는 적정 공기압은 운전석 문을 열면 보이는 문틀 안쪽 스티커에 적혀 있다. 차량 설명서에도 나와 있다. 앞바퀴와 뒷바퀴의 기준이 다를 수 있어 함께 확인해야 한다.
측정 시점도 중요하다. 공기압은 주행 직후처럼 타이어가 뜨거울 때 재면 실제보다 높게 나온다. 가능하면 차를 오래 세워 둔 뒤, 타이어가 식은 상태에서 재는 것이 정확하다.
공기압 낮은 채 달리면 연비·제동력 모두 손해

경고등이 꺼질 만큼 날이 풀리기를 기다리며 그냥 타는 운전자도 많다. 하지만 공기압이 낮은 상태로 계속 달리면 손해가 쌓인다. 타이어가 바닥에 닿는 면적이 넓어져 구르는 저항이 커지고, 그만큼 연료를 더 쓰게 된다.
안전 문제도 있다. 공기압이 부족하면 타이어 양쪽 끝이 빨리 닳는 편마모가 생기고, 빗길이나 빙판길에서 제동 성능과 접지력이 떨어질 수 있다. 고속도로를 오래 달리면 타이어 옆면이 반복해서 휘어지며 열이 쌓여 손상 위험도 커진다.
겨울철 타이어 관리가 더 중요한 이유다. 노면이 미끄러운 계절일수록 타이어가 제 성능을 내야 하는데, 공기압이 부족하면 그 성능을 온전히 쓰지 못한다.
경고등 켜졌다면 이렇게 대처하세요

경고등이 켜졌다면 먼저 가까운 주유소나 타이어 전문점에서 공기압을 확인한다. 상당수 주유소에는 공기 주입기가 있어 직접 넣을 수 있다. 스티커에 적힌 적정 수치에 맞춰 네 바퀴를 모두 채우면 된다.
공기를 채웠는데도 경고등이 계속 켜져 있거나, 한 바퀴만 유독 빨리 공기가 빠진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못이 박혔거나 휠과 타이어 사이로 공기가 새는 경우일 수 있어 정비소 점검이 필요하다.
차종에 따라 공기를 넣은 뒤 경고등 기준값을 다시 설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설정 방법은 차량 설명서에 나와 있다.
영하권 오기 전, 한 달에 한 번 점검 습관

가장 좋은 방법은 경고등이 켜지기 전에 미리 챙기는 것이다. 기온이 본격적으로 떨어지는 이 시기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공기압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장거리 운전이나 명절 이동처럼 오래 달리기 전에는 꼭 한 번 더 확인하자. 트렁크 바닥에 있는 스페어타이어나 응급 수리 키트 상태도 함께 점검해 두면 좋다.
아침마다 켜지는 노란 경고등은 고장 신호라기보다 ‘공기 좀 채워 달라’는 계절 신호에 가깝다. 운전석 문을 열고 스티커의 숫자부터 확인하는 것, 그것이 겨울철 타이어 관리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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