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9월 서울을 찾은 안티 해카넨 핀란드 국방장관은 유럽이 냉전 이후 줄인 방위산업을 다시 세우려면 수년이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좋은 장비를 빨리 만드는 나라라며 한국 무기를 더 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년 반 뒤, 그 말은 실제 계약서가 됐습니다. 러시아와 1,300km 넘게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왜 또 한국을 택했을까요.
112문 추가, 핀란드의 선택

핀란드 국방부는 2026년 4월 9일 한국 K9 자주포 112문을 추가로 사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계약 규모는 약 5억 4,680만 유로이고, 예비 부품과 정비 장비까지 포함됐습니다.

핀란드는 2017년 K9 96문을 들여와 ‘무카리’라는 이름으로 운용해 왔습니다. 이번 물량이 더해지면 핀란드 포병의 K9 전력은 크게 늘어납니다.
112문으로 나누면 한 문에 약 488만 유로, 1유로를 1,600원으로 치면 한 문당 약 78억 원입니다.
“시간이 핵심”이라던 장관의 셈법

해카넨 장관은 2024년 방한 당시 국방 조달에서 시간이 결정적 요소라고 강조했습니다. 위협은 지금 와 있는데 유럽 생산 라인은 아직 다시 깔리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그가 꼽은 한국의 강점은 빠른 생산과 품질 두 가지였습니다. 핀란드는 이미 수년간 영하의 혹한에서 K9을 운용하며 그 품질을 직접 확인한 나라입니다.
잉여 물량이라는 시선, 그리고 답

이번 112문이 새로 만든 포가 아니라 한국군 잉여 물량이라는 점을 들어 ‘중고를 산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하지만 핀란드는 이 포들을 자국 사양에 맞게 개조한 뒤 배치합니다. 해카넨 장관도 이번 조달이 포병 역량을 비용 효율적으로 끌어올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새 포를 수년씩 기다리는 대신, 검증된 포를 바로 받아 자국 사양으로 다듬는 길을 택한 셈입니다.
국내 온라인에서는 혹한의 북유럽이 K9을 두 번이나 고른 데 대해 이보다 확실한 품질 보증은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말이 아니라 계약으로 증명된 신뢰

동맹 조달 흐름으로 보면 저는 핀란드의 이번 선택이 한국 무기에 대한 가장 확실한 평가라고 봅니다. 장관이 공개 석상에서 빠르고 품질이 좋다고 말한 뒤, 실제로 100문이 넘는 추가 계약으로 그 말을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한 번 써 본 나라가 다시 사는 것만큼 강한 추천은 없습니다.
혹한의 핀란드에서 검증된 K9, 다음으로 이 포를 고를 북유럽 나라는 어디일지 여러분의 예상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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