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일 안에 자체 생산기지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9월 독일 언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독일 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독일국제안보연구소(SWP)가 전한 내용으로, 후보지는 옛 동독 지역입니다.
유럽 최대 방산기업 라인메탈의 나라에 한국 기업이 공장을 세우겠다는 겁니다. 한화는 왜 독일을 노리는 걸까요.
독일에서 만들 한국 포탄

독일 지역매체 뮌스터 악투엘에 따르면 생산 후보 품목은 나토 표준 155mm 포탄과 정밀유도무기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항공우주와 감시 기술까지 넓힐 가능성도 거론됐습니다.
아직 부지와 착공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화는 2025년 5월 베를린에서 열린 산업 행사에서 독일 진출 의사를 처음 밝힌 데 이어, 1년 4개월 만에 생산기지 검토 단계까지 왔습니다.
이미 독일 업체 60곳과 거래 중

한화가 독일을 낯선 땅으로 여기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화는 이미 독일 협력업체 약 60곳과 거래하고 있습니다. 독일 안에 공장이 생기면 이 공급망을 바로 생산으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유럽 각국이 무기를 자국이나 유럽 안에서 만들라고 요구하는 흐름도 한화에 유리합니다. 독일에서 만든 한국 포탄은 ‘유럽산’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유럽 시장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유럽 최대 포탄 공장 옆에 선다는 것

독일에는 이미 라인메탈이 있습니다. 라인메탈은 2025년 8월 니더작센주 운터뤼스에 유럽 최대 규모의 포탄 공장을 열었습니다. 독일 업계 입장에서는 안방에 경쟁자가 들어오는 셈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점이 한화의 자신감을 보여줍니다. 유럽 최대 공장이 버티는 시장에 굳이 공장을 짓겠다는 건, 포탄 수요가 한 회사로는 감당이 안 될 만큼 크고 한화의 납기 경쟁력이 그 안에서도 통한다고 본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국내 온라인에서는 한국 기업이 방산 종주국 독일 한복판에 공장을 세운다는 소식에 격세지감을 느낀다는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으로 간 K방산

산업 구도로 보면 저는 이번 검토가 K방산의 단계가 바뀌었다는 신호라고 봅니다. 완성품을 실어 보내던 나라가 이제 유럽 방산의 심장부에 생산 거점을 세우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라인메탈의 안방에서 경쟁하겠다는 결정 자체가 한국 방산의 체급을 말해줍니다.
독일 땅에서 만든 한국 포탄, 유럽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 거라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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